미래에셋·삼성 등 줄줄이 신고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29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으뜸공원에서 열린 관악·금천·동작구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엄지들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30/news-p.v1.20250530.76870179ed8e4f3a928fdd8800562c81_P1.png)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코스피 5000’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하자 국내 증권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 상승 기대감과 함께 증시 부양책에 따른 실적 수혜가 부각되며 증권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몰렸단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올 들어 5월 30일까지 40% 이상 올랐다.
지난 5월 29일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른 1만656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상한가인 1만747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사내 디지털자산솔루션팀을 재정비해 전담 조직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 역시 지난 5월 28일 13% 오르더니 29일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LS증권, 대신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증권주 대부분 올 들어 5월 말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상장 21개 증권주 가운데 상당수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주 랠리는 이 후보의 코스피 5000 공약이 재차 주목받으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1400만 개미와 함께, 5200만 국민과 함께 코스피 5000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고 밝히며 주식 투자자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지난 5월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해 실무자들과 ‘코스피 5000 시대’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선대위 산하 ‘코스피5000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오기형 의원은 “우리가 왜 3000을 넘지 못하느냐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자본 시장 구조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날 김병욱 민주당 금융·자본시장위원회 위원장도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한 수익과 무위험 예금 이자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에 대한 기대는 지속돼야 한다”며 최근 금융지주·은행·증권주 투자 심리 개선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배당소득 분리과세, ISA 납입 한도 및 비과세 한도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놓고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의 종합투자계좌(IMA)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증권사 수익 다각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현재 주요 4개 증권사(미래·NH·삼성·키움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아직 1배를 밑도는 저평가 상태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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