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1~3월 누적 분양 실적과 유사한 수준이며 수도권에만 전체의 75%가 넘는 1만7302가구가 집중돼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만2494가구) 비중이 가장 크고 서울(4047가구) 인천(761가구) 순이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5895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수도권 분상제 공공택지 단지 관심
수도권 물량 상당수는 분양가 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 분양이다. 공공택지지구는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조성되는 만큼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고 도로·공원·학교·상업시설 등 필수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들어서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분양가가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돼 전세나 기존 아파트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도 존재한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1524가구)와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1170가구)이 대표적이다. 두 단지 모두 도보권 상권과 학교 등을 갖춰 젊은 신혼부부 수요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5억원 초반대로 예상돼 동탄 내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하남 교산지구에서도 공공분양 아파트인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가 본청약을 진행한다. 3기 신도시 첫 번째 분양단지로 송파구 접근성이 뛰어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서울에서는 재개발 단지들이 중심을 이룬다.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메디알레'(2451가구)는 3·6호선 불광역과 GTX-A가 들어설 예정인 연신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교통 편의성이 탁월하다. 483가구가 일반분양되며 현재 거론되는 예상 분양가는 3.3㎡당 4500만원 선이다. 구로구 고척동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983가구) 인천 부평구 '인천부평파라곤'(761가구)도 이달 중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고척 단지는 목동 학원가와 인접하고 지하철 1·2호선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실거주 수요가 탄탄하다.
지방은 '선별 공급' 단지 위주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미분양 부담이 크고 대선 공약 등 정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올해 5월에는 분양 흥행 가능성이 확보된 단지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질 방침이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중흥S-클래스에듀리버'(728가구)는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에코델타 내 대표 단지다. 부산 강서구 일대 총 11.7㎢에 인구 약 7만6000명 규모의 서부산 생활권 핵심 주거지로 개발 중이며 자율주행차·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서비스가 도시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어나드범어'(604가구)는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돼 즉시 입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대형 면적 위주로 구성됐다.
강원 춘천시 '춘천만천리동문디이스트'(569가구)나 경북 안동시 '트리븐안동'(418가구) 등도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실수요자에겐 내집 마련 기회
전문가들은 5월 분양시장을 두고 "실수요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투자자에게는 과잉 공급 지역과 고분양가 단지 등 옥석을 가리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인기 지역은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되지만 지방이나 비인기 지역은 미달 우려도 있는 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또 금리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중도금 대출이자와 잔금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자세히 따져야 한다. 일부 단지는 후분양 형태로 공급돼 입주가 빠르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대선 전에 몰리면서 일시적 물량 과잉 염려도 있다"며 "정책 위험성과 시장 흐름을 모두 고려해 장기적인 시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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