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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힘주는 쿠팡…김범석 “한국 로켓배송 대만서 통했다”

대만서 글로벌 브랜드 상품군 500%↑ 대만 ‘와우 멤버십’ 현지고객 반응 좋아 파페치 확장 위한 사업 준비 단계 알럭스, 쿠팡이츠도 안정적인 성장세

  • 변덕호
  • 기사입력:2025.05.07 10:40:25
  • 최종수정:2025.05.07 10: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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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글로벌 브랜드 상품군 500%↑
대만 ‘와우 멤버십’ 현지고객 반응 좋아
파페치 확장 위한 사업 준비 단계
알럭스, 쿠팡이츠도 안정적인 성장세
김범석 쿠팡InC 대표가 2021년 NYSE 상장 후 기념촬영 한 모습. [사진 = 쿠팡 제공]
김범석 쿠팡InC 대표가 2021년 NYSE 상장 후 기념촬영 한 모습. [사진 = 쿠팡 제공]

쿠팡이 올해 1분기 매출 11조원을 넘기며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사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자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7일(한국시간)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미국 증건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52.66)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달러)으로,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4분기(182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쿠팡 물류.  [사진 = 쿠팡 제공]
쿠팡 물류. [사진 = 쿠팡 제공]

파페치와 대만 사업 등 글로벌 사업 실적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자사는 평가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놀라운 와우(Wow) 경험을 동일하게 제공할수 있는 엄청 잠재력이 있다”며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 펩시, P&G, 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며 “대만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며, 재방문 빈도와 지출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파페치에 대해서 김 의장은 “다음 단계(next phase)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파페치는 인수 1년 만에 지난 4분기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418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그는 이번 실적에 대해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관된 추세는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 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 [사진=연합뉴스]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를 비롯해 신규 로켓배송 콘텐츠도 고객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알럭스는 에스티로더, 랑콤 등 기존 브랜드에 키엘, 돌체앤가바나, 조말론 등 유명 브랜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 로켓배송 범위도 당일, 새벽, 익일 배송으로 선택지를 확대했다.

김 의장은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면서 “상품군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데 투자하면 고객의 리테일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상품군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라고 했다.

쿠팡이츠 역시 이번 분기에도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는 쿠팡이츠에 대해 “폭넓은 선택지와 가격 경쟁력, 빠른 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 최고의 음식 배달 경험을 제공해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이날 새로운 자사주 매입 정책도 밝혔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사회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승인됐다고 전했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초기 투자자인 매버릭 홀딩스로부터 1억779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거랍 아난드 CFO는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를 활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결정하겠다.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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