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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담 줄어든 iM … 1분기 순익 '방긋'

지방금융지주 실적전망
전년비 28% 급증한 1453억
BNK는 거래처 위기에 울상

  • 박나은
  • 기사입력:2025.04.23 17:43:03
  • 최종수정:2025-04-23 19: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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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으로 JB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악재로 실적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 3사(BNK·JB·iM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532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436억원)에 비해 2%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BNK금융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BNK금융의 1분기 예상 순이익은 2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의 주요 거래처가 잇단 경영 악재와 경기 침체로 인해 충격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부산 기반 건설사 삼정기업이 시공하는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삼정기업이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부산 2차전지 기업인 금양은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두 회사 모두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주요 여신 거래처다.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이와 관련된 충당금 45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충당금은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역 기업에 대한 거액 여신이 부실화되며 올해 자산 건전성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면서 "대손 비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했고, 비이자이익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iM금융과 JB금융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M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상승한 14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에서는 iM금융이 올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성장으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7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에는 2239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전북은행(2212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 지방 경기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지방 금융지주의 실적이 마냥 밝지는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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