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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남양주·西송도 기대치는 높지만…

착공 임박한 GTX-B 수혜지 어디?

  • 정다운
  • 기사입력:2025.04.22 21:00:00
  • 최종수정:2025-04-22 14: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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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임박한 GTX-B 수혜지 어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마침내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선 인근 지역 부동산에 실수요자와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GTX-B노선의 민간투자 사업 구간에 대한 착공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GTX-B노선은 5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에서 경기도 남양주 마석까지 수도권을 동서로 관통하는 노선이다. 전체 노선 82.8㎞ 가운데 인천대입구~용산(40㎞)과 상봉~마석(23㎞) 구간은 민자 사업 구간으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맡고, 용산~상봉(20㎞)은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재정 구간으로 계획됐다. 민자 구간 총사업비는 2020년 말 불변가 기준 4조2894억원이다.

GTX-B노선 민자 구간은 지난해 초 착공식을 연 이후 1년 가까이 첫 삽을 못 떴다. 추가 정차역 설치 여부와 고금리 등 여파로 사업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착공 보고서를 내면서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2030년 개통이 목표이긴 했지만 공사 기간이 72개월(6년)가량 되는 점을 고려하면 GTX-B노선은 2031년 개통이 유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융투자자(FI)와 투자협약서 작성 단계가 남긴 했지만 조율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간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떨어졌던 수도권 외곽 지역이 주목받는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윤관식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간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떨어졌던 수도권 외곽 지역이 주목받는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윤관식 기자)
사진설명

인천대입구~용산 구간 착공 임박

완공 후 송도~여의도 23분에 이동

GTX-B노선이 속도를 내면서 역세권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GTX 같은 광역교통망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 서울 중심부보다 수도권 외곽 지역이 주목받는다. 서울 업무지구까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노선 양 끝에 위치한 인천과 남양주 인근 지역이다. 지금은 서울 여의도, 서울역 등 주요 업무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만 1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지만 GTX-B노선이 완공되면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는 29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남양주 평내호평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도 20분대로 대폭 줄어든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서울 접근성이 취약했던 남양주 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 그리고 송도국제도시와 부평 등은 직주근접 범위가 서울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주거지로서의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GTX-B노선이 처음 구체화됐을 때 먼저 관심을 받은 지역은 인천 송도였다. 인천에서도 비교적 고급 단지가 들어서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곳이다. 2020년~2021년 2년간 누적 상승률은 약 50%에 달한다. 다만 이후 금리 급등, 공급 과잉, 부동산 시장 침체기와 함께 집값이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송도가 있는 인천 연수구는 2021년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기도 했지만 2022년 하락폭(-23.3%)이 가장 심한 지역이기도 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들어서도 연수구 아파트값(4월 7일 기준)은 하락세(-0.16%)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이은 하락에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송도는 최근 매매 거래가 재개되는 모습을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에서는 2023년 5755건, 지난해는 6000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2022년에는 1547건까지 급감했던 거래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올 들어서도 1446채가량 아파트가 사고팔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B노선이 들어설 인천대입구역 인근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는 착공 임박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지난 2월 11억9000만원(39층), 3월 15억5000만원(30층·특수거래), 4월 11억원(6층)에 연달아 사고팔렸다. 과거에도 11억원 후반~12억원에 팔리던 아파트였던 만큼 시세가 올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뜸하던 거래가 재개된 모습이다.

최근에는 GTX-B노선 동쪽에 위치한 지역도 조금씩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기도 남양주다. 남양주는 경기도 내에서도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2012년 60만명이던 인구가 올 3월 기준 약 73만명까지 증가했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왕숙지구와 B노선 종점인 마석역 인근, 평내호평역 인근이 가장 큰 수혜지로 꼽힌다.

마석역은 행정구역상 남양주 화도읍에 속해 있다. 화도읍은 읍으로 분류돼 있지만 단순한 시골 동네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일단 전국 여러 읍 중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약 11만2000명). 경제활동인구라고 불리는 30~50대 비중이 전체 50%에 육박한다. 물론 마석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만한 단지가 많지 않다는 점은 흠이다. 화도읍 일대 대장 단지 중 하나인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620가구)’에서 마석역까지 도보 25분 거리다. 그럼에도 한때 6억원에도 실거래됐던 전용 84㎡ 시세가 최근 4억원 초중반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적은 자본으로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 매매가 꾸준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별내역이나 평내호평역 등도 GTX-B노선에서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다만 이들 지역은 GTX-B노선 외에도 8호선 연장선 개통(지난해 8월) 등 다른 호재로 인해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별내역 인근 주상복합 ‘별내자이더스타(740가구·2023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5월 5억4500만원(11층)에 실거래됐는데 이후 같은 면적 매물이 호가 11억7000만~12억원에 나오면서 거래가 소강 상태다. 인근 입주 14년 차 ‘별내신도시쌍용예가(652가구)’ 전용 101㎡가 지난 3월 8억4700만원(11층)에 실거래된 점을 고려해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추가로 신설되는 역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GTX-B노선에 청학역(가칭)을 추가 설치하는 검토 작업도 개시했다.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사이, 기존 수인분당선과 GTX-B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계획돼 있다. 청학역이 신설되면 환승을 통해 다양한 지역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철도 사업은 개통 시기가 예정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TX-B노선은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광역교통망이기 때문에 송도와 남양주 지역에 호재가 맞다”면서도 “착공 소식은 이미 집값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개통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6호 (2025.04.23~2025.04.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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