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아크로드서초’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대출 규제 속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져 매매 시장이 위축돼 있는데도 분양 시장은 타격이 덜한 모습이다. 자금이 넉넉한 실수요자라면 분양가와 주변 시세 차이가 큰 지역, 즉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서 청약에 도전해볼 만하다. 분양가상한제는 새 아파트 분양가를 땅값, 건축비 등을 더해 일정 금액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는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적잖은 시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는 일반공급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청약해 평균 482.8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날 특별공급 69가구 모집에 1만7349명이 접수한 걸 합치면 이 아파트에 총 5만1000여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셈이다.
설 이후도 분양을 계획 중인 우량 단지가 꽤 있다. 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은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규제 지역이라 적잖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곳들이다. 앞서 언급한 아크로리츠카운티 역시 전용 84㎡ 분양가가 20억~21억원대였는데, 인근 ‘방배그랑자이(2021년 입주)’ 전용 84㎡ 실거래가보다 8억원가량 저렴한 덕분에 청약이 흥행에 성공했다.
설 이후 분양 예정인 대표 단지로는 송파구 ‘잠실르엘’, 서초구 ‘아크로드서초’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등이 꼽힌다. 이들 단지는 치열한 경쟁 속 당첨 가점이 70~75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에서는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르엘’이 올 상반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잠실르엘은 최고 35층, 13개동, 총 1865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84~145㎡ 중대형 면적은 모두 조합원에게 배정됐고 그보다 작은 소형 평형 21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5000만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서 지난 11월 분양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가 평균 5409만원이었다.
서초구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반포주공1·2·4주구 재건축)’도 청약 대기자가 많은 단지로 꼽힌다. 최고 35층, 50개동, 총 5002가구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2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붙어 있는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4호선 동작역도 걸어서 10분 거리다.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이 모두 뛰어난 데다 한강뷰가 가능한 초대형 단지라 수요자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치클래스트에서 길 하나 건너면 반포3주구를 재건축하는 ‘래미안트리니원(총 2091가구)’ 역시 새해에는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일반분양은 전용 59㎡(456가구), 84㎡(49가구) 등 505가구 규모로 예상된다.
당초 올 하반기 분양이 예상됐던 신반포22차는 조합과 시공사가 분양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규모는 2개동 총 160가구로 매우 작지만 3호선 잠원역뿐 아니라 한강과도 가까워 수요자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반포22차 조합은 일반분양가 3.3㎡당 1억원, 1억2000만원을 각각 전제로 한 조합원 분담금도 제시했는데 실제 분양가가 1억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서초 신동아아파트를 1161가구 단지로 재건축하는 ‘아크로드서초’도 올 상반기 분양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사이에 위치해 강남 업무지구까지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단지다. 앞서 서초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에서 39층으로 높이고 가구 수는 1340가구에서 1161가구로 179가구 줄이기로 했다.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중대형 아파트 비중을 늘려 고급 단지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취지였다. 임대주택 없이 재건축되며 입주는 2028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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