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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일 황금연휴 내수를 부탁해

당정 27일 임시공휴일 확정
설 소비대책도 곧 공개 예정
내수심리 살리기에 안간힘

  • 류영욱
  • 기사입력:2025.01.08 17:22:33
  • 최종수정:2025-01-08 19: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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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다가오지만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정부·여당이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8일 정부와 여당이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설 연휴 직전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성수품 공급 확대, 농축수산물 할인 등 설 명절 대책을 곧 내놓기로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당정은 설 연휴 기간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협의했다"고 말했다.

오는 25~26일 주말과 28~30일 설 연휴 사이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엿새 연속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직장인이 31일에 휴가를 신청하면 다음 주말까지 최대 9일간 장기 연휴를 가질 수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만간 설 연휴 민생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성수품 공급과 농축수산물 할인 등을 통해 온 가족이 넉넉하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내도록 설 명절 대책도 당과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배경에는 최근 꽁꽁 얼어붙은 경기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된 가운데 비상계엄·탄핵정국, 여객기 사고 등이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더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생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지난주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 여파로 소비심리가 그야말로 얼어붙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기관들 역시 소비심리 위축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의 월별 경기진단 보고서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KDI는 비상계엄·탄핵정국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과 비교하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소비심리는 더 위축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1개월 만에 12.3포인트나 하락했다.

오는 16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둔 한국은행은 소비 부진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진 원화값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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