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펴친 곳은 서울 송파구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직접 송파구 부스에서 구 캐릭터인 '하하호호'를 소개하고 홍보물을 배포하며 송파구의 매력을 활발하게 알렸을 정도. 또한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송리단길, 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 첨단 미디어 아트 시설 '더 스피어' 등 송파형 관광 콘텐츠를 집중 소개하면서 한성백제 의상 체험, 관광지 투표 이벤트, 퀴즈쇼 등의 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했다. 서강석 구청장은 "지난 4월 호수벚꽃축제에는 대만 방문객 3만여 명이 다녀갔다"며 "대만 주요 여행사와의 협업 확대를 통해 송파형 관광상품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규모로 승부한 곳은 강원특별자치도다. 도내 18개 시군 중 17개 시군 및 강원랜드 등 20여 개 기관이 참가하며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한 자치단체로 기록됐다.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예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중화권 관광객에게 큰 성과를 거둔 외국인 관광택시와 동계 여행상품 등을 중심으로 강원 관광을 알렸다. 대만 현지 여행사 두 곳과 3자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도 거뒀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는 "대만은 2025년 1분기 강원도 방문 관광객 수 3위를 차지한 곳이다"며 "앞으로는 대만 맞춤형 콘텐츠 개발에 더 신경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역시 8개 부스를 펼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승부수를 던졌다.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 홍보를 위해 공주시, 부여군, 보령축제관광재단,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조직위원회 및 충남문화관광재단 등이 참여한 충청남도 통합 홍보관을 공동 운영해 충남만의 매력 포인트를 전달했다. 핵심은 2026년 열릴 예정인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특히 꽃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대만 여행객들의 충남 방문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충청남도 관광진흥과의 김재진 관광마케팅팀장은 "충남은 대만 시장을 충남의 해외 관광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 한국여행엑스포가 충남이 보유한 멋과 맛, 매력적인 관광 자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규모 참관단을 보낸 충청북도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와 세계 최초로 열리는 국악 관련 엑스포인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적극 홍보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경상북도의 유치전도 발군이었다는 평가. 경상북도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포항시, 안동시, 구미시, 상주시, 문경시, 경산시, 의성군, 울진군 등 8개 시군과 함께 참가해 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시간을 넘나드는 여행(穿越時光的旅程)'이라는 주제 아래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 유네스코 세계유산, K콘텐츠(드라마) 등 3가지 테마로 홍보 부스를 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의 결혼식 촬영지인 칠곡과 안동 선유줄불놀이 등 화제가 된 경북 관광지들도 소개했다.
대구 중구는 2024년 7월 지정된 대구 유일의 관광특구인 동성로와 약령시 등을 홍보하며 지역의 특별한 콘텐츠들을 대만에 알렸다. 특히 의료관광 비즈니스 상담회(B2B)에도 참여해 중구 관광 인프라와 의료자원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대구국제공항을 통한 접근성도 알렸다. 현장을 찾은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이번 국제관광박람회 참가를 통해 대구 중구의 문화와 관광 자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대구 중구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전주, 임실, 남원, 부안, 고창, 정읍 등 총 6개 시군이 선봉에 섰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인 고창 청보리밭,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촬영지인 전주 한벽굴,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지인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BTS가 촬영을 다녀간 완주 위붕산성 등을 소개하면서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팔로어 수가 급증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치즈로 유명한 임실군은 심민 임실군수가 직접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만났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생태공원 등 임실의 숨겨진 보석들을 소개하면서 대만 여행사, 타이베이 교육청 등과 B2B 미팅을 통해 수학여행단 유치 등의 협의를 진행했다.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관광재단 역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세운 홍보전을 펼쳤다. 여수세계박람회는 365개의 아름다운 섬을 통해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30개국 300만명 유치라는 목표 아래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관광재단 관계자는 "대만은 접근성과 재방문율이 높은 유망 시장으로, 이번 엑스포 참가를 계기로 현지 여행업계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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