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제임스 량 트립닷컴 회장 “여행 혁신 위해 1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

  • 홍지연
  • 기사입력:2025.05.27 12:30:07
  • 최종수정:2025.05.27 12:30:07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제임스 량 트립닷컴 그룹 회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제임스 량 트립닷컴 그룹 회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여행과 혁신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충만하고 의미있는 활동입니다.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동시에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여행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임스 량 트립닷컴 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연례 세미나 ‘인비젼 2025’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상하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항공, 호텔, 어트랙션, 결제 시스템 등 트립닷컴 글로벌 협력사와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임스 량 회장은 연례 세미나 기조 연설을 통해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사업 파트너들과 소통하고 앞으로 트립닷컴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트립닷컴 연례 세미나 ‘인비젼 2025’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트립닷컴 연례 세미나 ‘인비젼 2025’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제임스 량 회장은 향후 여행 산업의 지속적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약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여행 혁신 펀드(Tourism Innovation Fund)’를 신설하겠다고 공표했다.

이 여행 펀드는 트립탓컴이 여행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투자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목적지 경험 혁신’ 부문에서는 디지털 축제, 다이닝 경험과 몰입형 이벤트 등 새로운 형태의 여행 콘텐츠를 개발해 덜 알려진 목적지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문화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관광 혁신상(Tourism Innovation Awards)’을 신설해 지속가능성, 기술, 문화유산, 자연 경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개인과 조직에 총 약 140만 달러 상당(약 16억 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제임스 량이 강조한 첫 번째 ‘혁신’은 효율성을 위한 기술 혁신이다.

트립닷컴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응대, 예약 시스템, 여행 계획 수립 등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트립닷컴 연례 세미나 ‘인비젼 2025’에서 ‘컨트리 리트릿’ 저탄소 호텔 모델을 설명하고 있는 제임스 량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트립닷컴 연례 세미나 ‘인비젼 2025’에서 ‘컨트리 리트릿’ 저탄소 호텔 모델을 설명하고 있는 제임스 량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 제임스 량 회장은 지난해 중국 내에서 진행한 실험에 대해 소개했다.

트립닷컴은 지원이 필요한 농촌 지역에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호텔’을 짓고 현지인들을 고용해 호텔을 운영했다.

직접적으로 지역사회에 고용을 창출하고 탄소 배출을 30%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제임스 량 트립닷컴 그룹 회장이 연례 세미나 ‘인비젼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제임스 량 트립닷컴 그룹 회장이 연례 세미나 ‘인비젼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마지막으로 그는 독특한 여행 경험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문화, 전통, 콘텐츠 등 네 가지 요소에 기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술을 토대로 한 혁신 사례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와 애프터라이프를 들었다.

거대 LED 돔 공연장 스피어와 EDM 공연 애프터라이프가 라스베이거스에 선을 보이면서 이 일대 호텔 예약 건수가 10배가 늘었다고 한다.

2024년 10월에 문을 연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도 반응이 뜨겁다. 15억 달러(약 2조 562억원)를 들여 지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인근 기자 피라미드와 조화를 이루는 설계와 방대한 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물관이 문을 열고 카이로 여행 예약 건수가 무려 125% 성장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제임스 량 회장은 “여행의 본질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술과 문화,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상하이(중국) = 홍지연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