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 집을 비롯해 노래방, 정자까지 자기 손으로 뚝딱 지어낸 자연인 권태헌 씨(62)를 만난다. 충남 논산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9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권씨. 아버지와 형들이 병으로 단명했기에 자신마저 그렇게 될까 봐 겁이 났다고 한다. 가족들의 마지막 희망이 된 태헌 씨는 홀로 서울로 보내졌고, 우연히 어머니가 남의집살이하며 학비를 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한 후 2년여간 방황했다. 그러다 20세에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공사판 벽돌을 짊어지게 됐다. 공사판 말단으로 시작해 건축사 사장까지 하며 아내와 가정을 위해 일했다는 태헌 씨. 자식들을 번듯하게 키우고 나서야 어릴 적 땅 한 평 없던 한을 풀기 위해 넓은 산속 대지를 매입해 꽃을 심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