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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무대 오른 '그림 같은 사랑'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7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 박윤예
  • 기사입력:2025.05.20 16:39:38
  • 최종수정:2025.05.20 16: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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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쇼노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쇼노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여느 불륜 이야기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미국 중부에 위치한 밋밋한 시골 마을 아이오와를 배경으로 은은하지만 여운이 강한 사랑이 펼쳐진다.

로버트 역의 최재림은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예요. 몇 번을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예요"라고 프란체스카 역의 조정은에게 말한다. 이렇게 확실한 감정을 주고받은 남녀는 과연 가족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까.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어느새 자신은 지워진 채, 아내이자 엄마로서 삶에 익숙해져버린 프란체스카와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번 세 번째 시즌에는 프란체스카 역에 조정은·차지연, 로버트 역에 박은태·최재림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이 뮤지컬은 1992년에 나온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이 이야기가 세기의 로맨스로 각광받은 이유는 사연 있는 등장인물이 모두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프란체스카는 젊은 시절 화가의 꿈을 묻어둔 채 미국 아이오와에서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과 아들, 딸이 나흘간의 여행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된 프란체스카 앞에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로즈먼 다리를 찍기 위해 온 사진작가 로버트가 나타난다. 이곳저곳을 떠도는 정처 없는 삶을 사는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의 고향인 이탈리아도 가본 적 있다. 둘은 로즈먼 다리에 함께 가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이오와 배경은 뮤지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에는 투박한 통나무집과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을 그대로 옮겨놨다. 웃통을 벗고 몸을 씻는 최재림은 후덥지근한 아이오와의 한여름을 상상하게끔 한다. 오는 7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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