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이라 했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감동하는 수단으로 여행만한 것은 없을 테니까요.

강원 영동지방 / 사진 = 북트리거여책저책은 한 마디로 여행 끝판왕인 분들을 소개합니다. 전국을 샅샅이 누빈 끝에 전국유람기를 쓴 저자의 책과 세계기록 등재까지 준비할 정도로 전 세계 안 가본 곳이 없는 이의 책을 만나봅니다.
권재원 | 북트리거

유튜브를 보면 세계를 일주하는 이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전국일주를 마친 이는 많지 않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세계라는 더 넓은 곳을 향한 로망 내지는 해외여행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이런 생각을 고이 접어두라는 이가 있다. 18세기, 30여년 간 전국을 유람하며 저술한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를 모티브로 쓴 ‘21세기 택리지’의 저자 권재원이다. 그는 자신의 책에 대해 ‘생각보다 더 재미있을걸’이라고 자신한다.
지난 2월 33년간 재직했던 중학교 사회 교사를 퇴직한 그는 300년 전 이중환이 누볐던 발자취를 따라갔다. 책은 우리나라 각 지역의 다채로운 특색을 지리·경제·문화·역사적 맥락 안에서 풀어낸다. 책은 ‘택리지’에서 이중환이 다룬 국내의 수많은 고장 중 이야깃거리가 가장 풍부한 12곳을 꼽아 1월부터 12월까지 한 지역씩 순서대로 소개한다.

겨울 스포츠의 메인 시즌인 1월에는 강원도 평창·정선·태백 지역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해, 봄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지리산 자락 섬진강을 따라 꽃향기가 흐르는 전라남도 구례·경상남도 하동 지역을 둘러봤다.
장마철이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하는 8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강원도 영동 지방,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그해 마지막 해넘이와 새해 첫 해돋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인천시 강화 등으로 떠났다. 매월 여행하기 좋은 지역으로 가 그 지역만의 지리·경제·문화·역사적 특색을 살펴보며 익숙한 듯 다채롭고 신기한 각 지역의 매력 포인트를 상세히 파헤쳤다.

월별 여행지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거나 역사적 연관성이 있어 함께 살펴보기 좋은 또 다른 지역들은 별도로 ‘국내 여행 심화반’에서 다뤘다. 특산물도, 공업 기반도 부족한 경북 청송이 오히려 공장들을 내쫓고 교도소를 유치한 이유부터, 조상님들도 사랑한 피서지 강원 영동 지방이 요즘은 너무 사랑받은 나머지 위기에 처한 이야기, 호남 광주가 차별과 소외의 역사를 딛고 빛의 고장으로 거듭난 비결 등을 실었다.

이중환의 ‘택리지’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는 흥미롭고 절절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책을 통해 머릿속 지도의 해상도를 끌어올려 주는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청소년은 물론 국내 여행에 관심이 있는 성인 독자들도 우리 땅의 지리·역사·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원용 | 도서출판 북갤러리

책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의 저자 박원용은 1990년 첫 대만여행을 시작으로, 1995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 연수를 계기로 매년 해외여행을 떠났다. 5대양 6대주를 모두 누비는 것을 목표로,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곳이라도 찾아가 직접 보겠다는 일념에 생업마저 접고 여행을 다녔다.
현재 저자는 유엔가입국 193개국과 옵서버(참관인) 자격국인 바티칸과 팔레스타인 2국. 독립 국가 비회원국인 그랜드케이맨, 코소보, 북사이프러스, 서사하라, 소말릴란드, 남예멘, 타이완, 쿡 아일랜드 8개국 등 모두 203개국, 그리고 프랑스 해외령 레위니옹, 뉴칼레도니아, 타히티, 보라보라와 남극, 북극을 모두 누볐다.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5권 / 사진 = 도서출판 북갤러리
그는 35년간 세계여행을 한 결과물을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1권 유럽편에 이어, 2권 아메리카편, 3권 아프리카편, 4권 오세아니아편으로 남겼다. 최근 저자는 아시아를 1, 2편으로 나눠 출간하며 세계여행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저자는 해외여행 최다 국가를 다닌 기록과 이를 책으로 출간한 것을 기준으로 세계기록집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3월 17일 출간한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5, 6권은 지구상에서 가장 넓고 인구가 많은 아시아 전 지역 유엔회원국과 타이완, 팔레스타인, 남예멘 등의 비회원국 해외 영토들을 여행하며 여행자의 눈을 통해 각국의 자연과 역사, 정치, 문화, 예술 그리고 아시아인들의 생활상까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집필했다.

5권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편, 6권은 서남아시아와 아라비아반도, 서아시아, 중앙아시아편으로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저자의 섬세한 필체가 돋보이는 생생한 여행 정보로 감동을 전한다. 20여 회나 방문한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발리엠 계곡에서 발가벗고 나체로 생활하는 다니족과 하루 일정을 가족처럼 보냈던 추억, 네팔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8848m)인 에베레스트산과 안나프르나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감동,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을 방문해서 이슬람의 역사 알기와 문화체험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예수 탄생지(마구간)에서부터 십자가의 길 따라 ‘예수님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몸소 겪은 내용 등 아시아 전 지역 국가를 빠짐없이 모두 담았다.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6권 / 사진 = 도서출판 북갤러리
여행은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이라 했다.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여행이다.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감동하기 때문이다. “쉬는 날 이 책으로 아시아 전 지역 국가들의 여행을 기분 좋게 다녀오는 보람과 영광을 함께 하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인생의 재충전을 위해 바깥세상 구경 한번 해보는 도전을 책을 통해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