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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의 재계프리즘] '기회의 땅' 아세안에서 '비즈니스 기회' 잡으세요

젊은 인력 넘치고 자원도 풍부
美中 갈등 속 새로운 시장 부상
대아세안 수출, 대미 수출 넘어
최근 반도체 등 협력 더욱 긴밀
매경 글로벌포럼 말레이 개최
기업 전략적 허브로 활용하길

  • 정승환
  • 기사입력:2025.08.18 17:55:37
  • 최종수정:2025-08-18 19: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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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또럼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찾았다. 베트남이 새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국빈방문국이 된 것이다.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ASEAN)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에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했다. 말레이시아 특사단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아세안 국가에 대한 첫 번째 특사단이었다. 특히 특사단은 새 정부가 아세안 중시 기조하에 신남방정책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 여기에 소비재 수요처로서의 아세안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아세안 수출액은 109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대중국 수출액(110억5000달러)에 이은 2위이며, 대미국 수출보다 많다. 특히 7월 대아세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나 늘었다. 올해 2월과 3월엔 대아세안 수출액이 대중국 수출보다 컸다.

기업 투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아세안 직접투자액은 82억1500만달러에 달했다. 이 기간 아세안 회원국 내 한국 신규 법인은 769개로 집계됐다.

최근엔 반도체소재 등 첨단산업 투자 사례가 나오고 있다. OCI홀딩스와 도쿠야마 합작사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은 4억3500만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2029년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다. OTSM 공장은 동남아 최초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조기지다.

심텍은 최근 말레이시아 페낭에 1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공장을 증설했다. LG CNS는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베트남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 기업들은 아세안과 AI, 디지털, 첨단소재, 드론,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은 한국 입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친구다. 과거사나 영토 등 문제가 될 만한 요인들도 없다.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커나갈 수 있는 기회만이 있을 뿐이다. 특히 한반도 20배 면적에 세계 3위 규모 인구(약 7억명)를 가진 아세안의 최대 무기는 '젊음'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아세안 지역 평균 연령은 31.1세에 불과하다.

20~64세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며 19세 이하는 32.6%다. 65세 이상은 7.5%에 불과하다. 석유, 천연가스, 니켈, 주석, 구리, 천연고무, 팜오일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이들 자원은 보호무역이 강화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세안은 또한 확장성이 있는 공동체다. 오는 10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동티모르를 11번째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한국과의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아세안 회원국에는 약 30만명의 한국인이, 한국엔 50만명에 가까운 아세안 국민이 거주고 있다. 한국인과 결혼한 아세안인은 약 6만5000명에 이른다. 한국에 거주하는 아세안 근로자는 25만명, 유학생은 10만명 규모다.

이처럼 성장하는 아세안과 한국을 잇는 민간 비즈니스 플랫폼의 중요성은 커져 가고 있다. 매경 글로벌포럼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서 포럼을 여는 이유다. 2023년 인도네시아, 2024년 캄보디아에 이어 2025년 매경 글로벌포럼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달 27일 열린다. 올해 주제는 '기회를 향한 전략적 허브, 말레이시아'다.

매경 글로벌포럼에 대한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의 관심이 큰 만큼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이번 포럼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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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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