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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美안두릴, AI 드론으로 산불 잡는다

산불대응 시스템 공동 개발
AI가 감시·불나면 드론 출동
양사 올해 8월 방산협력 확대

  • 정지성
  • 기사입력:2025.10.01 17:57:11
  • 최종수정:2025.10.01 17: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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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미국 방산 유니콘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과 무인기(드론)를 결합한 산불 대응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사람의 눈과 발에 의존하던 기존 산불 대응 체계의 한계를 넘어 AI가 24시간 산불을 감시하고 발화 즉시 무인기를 출동시켜 '골든타임' 안에 초기 진압을 완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한항공과 안두릴은 대규모 산불 예방과 대응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 8월 양사가 체결한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기 분야 협력(TA)을 글로벌 사회 공헌 분야로 확장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무인기 개발 기술을 안두릴 인더스트리스의 AI 기반 지휘 통제 플랫폼인 '래티스'에 접목해 개발된다.

통합 솔루션은 공중·지상·위성 등 곳곳에 분산된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24시간 분석해 산불 징후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화재 발생이 확인되면 즉시 관계당국에 경보가 자동 발령되고, 동시에 안두릴의 래티스 플랫폼이 화재 규모와 상태를 자율적으로 평가해 대한항공의 무인기를 즉각 출동시킨다.

출동한 무인기는 소화탄 투하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초기 진화에 나서게 된다.

시스템이 상용화하면 산불 대응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산불 징후를 발견하고 초동 대처에 나서기까지 수십 분에서 수 시간이 걸려 초기 진압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 기반 솔루션은 발화 지점을 신속히 식별하고 무인기를 활용해 즉각 대응하기 때문에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걸 막을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독보적인 무인기 개발 기술과 운용 역량을 살려 글로벌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인력 중심의 산불 대응 체계를 보완하고 대규모 산불을 막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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