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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관세 우려에도 내수·수출 '쑥'

현대차 9월 판매량 8.3% 증가
기아도 7.3% 늘어 실적 선방
4개월 연속 성장세 이어가
판매가 유지, 관세 버티기
국내車 수출 역대 9월 최고

  • 한지연
  • 기사입력:2025.10.01 17:57:10
  • 최종수정:2025-10-01 19: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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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도 현대자동차·기아 모두 선방하며 6~9월 4개월 연속 글로벌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2~18일)로 인한 기저 효과에 더해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인기가 지속된 덕분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올해 9월 실적에서 현대차는 총 37만2298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8.3%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6만6001대로 18.3% 늘었고 해외 판매는 30만6297대로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그랜저와 싼타페 등 주력모델들이 판매호조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 성장세가 지속됐다.

기아는 총 26만8238대(도매 기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3%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4만9001대를 팔며 전년 동월 대비 28.5% 늘었고 해외 시장에서는 21만8782대를 팔아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스포티지가 4만958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셀토스가 2만7052대, 쏘렌토가 2만393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올해 3분기(7~9월) 총 78만4998대를 판매하며 1962년 처음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 이후 역대 3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과 EV3, EV4 등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판매가를 유지하면서도 판매량을 순조롭게 방어했다.

KG모빌리티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냈다. 국내외에서 1만636대를 판매하며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9.3% 증가했다. 내수 판매가 4100대, 수출 판매가 6536대로 특히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수출 판매량은 지난 6월(6200대) 이후 3개월 만에 6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GM은 "무쏘EV와 토레스EV 등 친환경차 판매 물량이 늘었다"며 "무쏘EV는 출시 6개월 만에 누계 판매 6311대로 올해 연간 목표인 6000대를 조기 돌파했다"고 밝혔다.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KGM은 올해 1~8월 국내 픽업트럭 누계 판매량 가운데 63%를 차지했다.

이외 르노코리아는 9월에 국내에서 4182대, 해외에서 4528대로 총 871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로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GM은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총 2만3723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국내에서 1231대를 팔았고 2만2492대는 수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내수는 37.1% 줄었고, 해외 판매는 39.2% 줄었다.

이날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역대 9월 최대 실적인 64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16.8% 증가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다.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중고차도 호실적(10억4000만달러·131% 증가)을 보인 덕분이다. 다만 대미 수출은 관세정책 여파로 다소 줄어 19억달러(-2%)를 기록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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