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두산, SK실트론 인수전 참여

SK(주) 보유지분 70% 대상
한앤컴퍼니 등과 경쟁나서

  • 명지예/이동인
  • 기사입력:2025.10.01 17:53:23
  • 최종수정:2025.10.01 17:53:2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두산이 SK그룹의 알짜 자회사 SK실트론의 인수협상대상자로 등장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두산과 SK실트론의 매각을 협상 중이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51%와 총수익스압(TRS) 계약으로 얽힌 19.6%를 합친 70.6%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이다.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당초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 운용사가 인수 경쟁을 벌여 왔지만, SK실트론의 몸값을 두고 매각 측과 인수 측의 눈높이가 엇갈리며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SK그룹 측은 최소 3조원 이상의 몸값을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이 인수협상대상자로 부상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SK실트론 측과 경영권 인수를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두산은 지난 4월에도 인수 후보로 떠올랐으나 당시에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SK실트론의 몸값이 어떻게 책정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SK의 별도 기준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86%로 SK실트론 매각에 성공하면 부채 비율을 50%대까지 낮출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잔여 지분 29%까지 함께 인수하는 방향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SK 측은 "실트론 매각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SK실트론은 2017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알짜 자회사다. 매출은 2017년 9331억원에서 지난해 2조1268억원으로 성장했다.

[명지예 기자 /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