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종이 주문서에서 전자거래로…월가 바꾼 세계 최대 지수의 탄생[추동훈의 흥부전]

  • 추동훈
  • 기사입력:2025.10.01 17:47:14
  • 최종수정:2025.10.01 17:47:1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흥부전-123][프로토타입-12]나스닥

[프로토타입]
세상의 모든 새로운 것들은 프로토타입을 거쳐 완성됩니다. 시제품 또는 초기모델을 뜻하는 ‘프로토타입’ 시리즈는 모든 것의 탄생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종이 위에 갇힌 월스트리트

뉴욕 월스트리트는 1960년대 후반에도 이미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이었다. 브로드가와 월스트리트 일대에 즐비한 증권사 빌딩은 매일같이 대규모 머니무브로 헹가레를 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는 시끌벅적한 시장을 방불케하는 소란으로 가득했다. 주식 중개인들은 연신 전화기를 들고 고함을 질렀고, 종이로 된 주식 주문서는 천장을 향해 쌓여만 갔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의 이면에는 심각한 위기가 숨어 있었다. 매일 기록하는 주식 거래량이 기존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수많은 주식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직접 손과 종이로 처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수·매도 주문을 적은 종이는 비서들이 카트에 실어 나르고, 이를 다시 회계부서 직원들이 하나하나 정리했다. 1분 1초를 다루는 주식거래 시장에서 과부하를 이겨내지 못한 월가에선 거래 정산이 몇 주씩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