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김시습 플레이티지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최근 국내 IDM 양산라인 투입을 계기로 플레이티지를 글로벌 종합 반도체 부품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품 중소기업 플레이티지는 반도체 증착장비 핵심 부품인 압력제어장치(스로틀 밸브)를 국내 IDM에서 품질검증을 받아 해당 1차 협력 장비사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미국 스로틀 밸브 제조기업이 일부 모델을 단종하면서 국내 장비사에 신규 모델 도입 수요가 발생했고, 플레이티지는 외산 대비 20~30% 저렴한 가격과 공급 안정성, 고객 맞춤형 설계로 납품 계약을 따냈다.
스로틀 밸브는 증착장비 내부 압력을 정밀하게 제어해 소자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플레이티지의 압력제어 기술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핵심 전략기술로 지정됐다.
글로벌 스로틀 밸브 시장은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매년 11%씩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수십 년간 미국 MKS와 스위스 VAT 등이 과점해오고 있다. 특히 AP시스템 등 국내 상당수 장비사들도 MKS 모델 단종으로 신규 모델 도입 수요가 있다는 점과 중국의 리드마이크로나 나우라가 미·중 갈등 상황에서 기존 미국산 부품을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플레이티지는 2029년 스로틀 밸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플레이티지는 2018년 김 대표가 창업했다. 김 대표는 2002년부터 16년간 국내 굴지의 반도체 장비사 주성엔지니어링에서 구매·영업 부서를 두루 거쳤다. 플레이티지는 반도체 종합 부품기업을 지향한다. 그래서 사업 초기부터 품목별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반도체 유체·청정환경 제어용 가스필터 '바이칼', 반도체 웨이퍼 이송 로봇 '엑스트로' 등이다. 웨이퍼 이송 로봇은 '세미콘 코리아'에서 시연하며 기술력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현재는 국내 장비사가 외산 부품 규격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사례도 수두룩하다. 국내 반도체 부품 공급망이 풍성해져야 반도체 장비 혁신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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