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팀홀튼]](https://wimg.mk.co.kr/news/cms/202506/06/news-p.v1.20250606.9bbe6fd32ccc448dbb67bec976030283_P1.jpg)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끄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정작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저가 업체 등이 포진해 경쟁이 치열해서다. 높은 고정비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이들 커피 브랜드들은 시장 철수설에 휩싸이기도 한다.
6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을 운영하는 비케이알(BKR)은 최근 인천 청라지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해당 매장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폐점 결정을 내리면서 팀홀튼의 시장 철수설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팀홀튼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국내에서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오는 18일까지 오리지널 아이스캡을 1999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아이스캡은 팀홀튼 음료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로 기존 가격은 5100원이다.
업계에서는 50% 넘는 할인율을 적용하면서까지 인기 메뉴를 판매하는 데에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커피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커피전문점 ‘블루보틀’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며 주요 상권에서 빠르게 매장을 확장한 블루보틀이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른 국내 커피 시장 환경과 높은 고정비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지난해 국내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11억원으로 한국 진출 이후 첫 적자다.
매출은 311억원으로 전년(264억원) 대비 17%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 가량 쪼그라든 2억원에 불과했다.
실적 악화에 블루보틀은 지난 4월 배달앱 쿠팡이츠에 입점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주문시 15~20분만에 배달을 해준다. 그 동안 핸드드립을 통해 커피 본연의 맛을 천천히 내는 데 집중해 온 경영철학과는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다.
미국계 커피브랜드 ‘커피빈’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적자 수렁에 빠지며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점포수를 줄이며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 2월말로 캡슐커피 사업에서도 손을 뗀 상태다.
일찌감치 국내에 상륙했다가 사업이 여의치 않아 철수한 곳들도 많다.
일본 토종 브랜드인 도토루는 서울우유, GS리테일 등과 손잡고 커피음료 등을 내놓았지만 역시 반응이 좋지 않아 국내 사업을 아예 접었다. 미국의 털리스(TULLY’S) 커피 역시 2000년 초 한국에 진출했다가 2년여만에 철수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기있는 커피 브랜드들이 유독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에는 이미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저가 업체 등이 포진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글로벌 본사 중심의 운영 전략을 고수한 결과 현지 대응에서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국내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조차도 최근 진동벨과 키오스크 도입에 이어 할인 행사까지 벌이며 철저히 한국 시장 맞춤형 정책을 펼쳐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현지와 달리 지나치게 비싼 가격 역시 불만을 사는 요인이다.
일례로 팀홀튼의 경우 캐나다에서는 ‘국민 카페’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가격을 자랑하지만 국내에서는 사뭇 다르다.
캐나다 현지에서 아메리카노 미디움 사이즈 가격은 2.79 캐나다 달러, 원화로 약 2790원이지만 같은 음료를 국내에선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블루보틀과 바샤커피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커피 한잔 가격이 1만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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