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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파격적인 인공호흡신 [Star&Talk]

영화 하이파이브 안재홍

  •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 기사입력:2025.06.05 13:02:08
  • 최종수정:2025.06.05 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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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파이브 안재홍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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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박지성 전 축구선수를 오마주한 짠내 폭발 러블리 히어로 ‘지성’으로 분한, 생애 첫 히어로물,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를 통해서다.

영화 개봉 직전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재홍은 “은퇴가 아닌 복귀”라며 센스 넘치는 인사를 먼저 건넸다.

그동안 맡는 캐릭터마다 리얼한 표현력으로 화제가 된 바, ‘족구왕’ 홍만섭, ‘응답하라 1988’ 정봉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주오남으로 파격의 끝을 보여줘, ‘혹시 은퇴작이냐’라는 유행어가 생기자 이같이 먼저 선수를 친 거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안재홍은 극 중 폐를 이식받은 뒤 바람을 다루는 초능력이 생긴 박지성 역을 연기했다. “초능력이라니, 너무 신났어요. 초능력을 구현하는 데 있어 매 장면 섬세하게 설정했죠. 어느 압력으로 쏴야 할지 다 다르게요. 다 이유가 있던 액션이랄까? (웃음) 무협영화라고 생각하며 임했죠.”

‘하이파이브’에서 빌런과의 액션 클라이맥스가 있다면, 드라마 클라이맥스는 안재홍과 유아인의 키스신이다. 극 중 내내 대립각을 세우던 두 사람은 극적 키스신을, 아니 인공호흡신을 통해 화합한다.

유아인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하이파이브 팀원들끼리 서로 잘 융화가 되어서 인물이 가진 감정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관객들에게도 저희 영화가 여러 캐릭터들의 향연처럼 느껴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반응 역시 해당 신이란다. 그는 “(특별)시사회 때 재밌는 반응이 많았다. 관객분들이 특히 그 신을 보면서 소리를 지르시고 박수도 치시더라”라며 “감독님이 일부러 예상치 못하게 엇박으로 인공호흡신을 넣어주셔서 반응이 더 뜨거웠던 것 같다. 그렇게까지 함성이 터져 나올 줄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하이파이브’는 후반 작업 중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개봉까지 4년 정도가 걸렸다. 물론 유아인의 마약 파문만으로 공개가 미뤄진 건 아니다. 강형철 감독이 후반 작업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게 주요 이유로 알려졌다.

안재홍은 “후반 작업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품이어서 저 또한 그 기다림에 조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감이 더 컸다”면서 “초능력물은 처음이라 어떻게 구현될지, 어떤 톤앤매너로 나올지, 모든 게 궁금했다. 좋은 마음만 늘 품고 있으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강형철 감독과 인연이 깊다면 깊다. 꼭 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15년 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제가 주연한 작품이 코미디 부문 희극지왕 섹션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당시 해당 부문 심사위원이 강형철 감독이었다. ‘써니’가 개봉해 매일 신기록을 세우며 열기가 대단했는데 그런 작품의 감독이니 얼마나 멋져 보였겠나. 그 이후로도 제가 독립영화 할 때면 먼저 저를 언급해주시고 홍보도 해주셨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키우는 애다’ 이런 농담도 해주셨다”고 고마웠던 마음을 전했다. ‘하이파이브’는 지난 5월 30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 순항 중이다.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han.hyunjung@mkinternet.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3호 (2025.06.09~2025.06.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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