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쿨룩스 창업주인 오현택 대표는 1980년대 초 국내 섬유 산업 메카인 동대문시장에서 의류·원단상으로 시작해 독학으로 섬유를 공부하며 교련복 원단 특허를 내기도 한 한국 섬유 역사의 '산증인'이다.
1984년 직접 회사를 경영하고 싶어 원단 업체인 창일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교복과 기업 유니폼 원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 대표는 "1981년 교복이 폐지됐다가 1984년부터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앞으로 교복 사업을 하면 성공하겠다고 판단했다"며 "교복에 올인을 했고, 예상은 적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에는 대기업들만이 원단을 취급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전국을 돌며 기반을 닦아 나간 끝에 많은 고객을 확보했고, 학생복 원단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0년대는 국내 교복 산업의 '춘추전국시대'였다. 대기업들이 만든 거대 브랜드들이 산업계를 주름잡았던 시기였다. 오 대표는 "대기업들은 판매량을 높이는 데 급급하다 보니 진정으로 학생 체형을 고려한 교복을 만들지 않았다"며 "학생 입장에서 공감하고 학생과 호흡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2004년 스쿨룩스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생 편의를 위한 원단과 기능 개발로 학생복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재킷에 신축성이 좋은 파워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해 편안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 재킷에는 안심주머니를 달아 개인적인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고, 바지에 생활 방수 기능이 있는 원단을 사용해 깔끔하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편안함을 강조하는 여유로운 실루엣에 기능성 원단과 활용도 높은 색감, 소재를 적용해 1318세대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교복 업계에서 주목받았던 교통카드 주머니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학생 교복 재킷 소매에 교통카드를 넣을 수 있는 포켓(주머니)을 만든 것이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교통카드를 꺼내는 번거로움 없이 손을 살짝 들어 올리면 리더기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해 당시 1318세대 사이에서 '신박하다'란 평가를 받았다.
교복 브랜드 중 가장 후발 주자로 시작한 스쿨룩스는 창립 3년 만에 시장점유율 10%대를 기록했다. 현재 점유율은 20% 가까이로 확대됐고, 지난해 매출액 52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스쿨룩스는 2019년부터 쇼핑몰 '마켓스쿨'을 운영하며 월트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문구,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프로축구단 서울 이랜드FC와 계약을 맺고 스포츠 굿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청소년 대상 교복에서 전 연령층을 상대로 한 스포츠 굿즈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병원·군대 등에 유니폼을 납품하고 있다"며 "청소년 통합 의류 브랜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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