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5위는 영남…대구·부산·경북·경남·울산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후 4시 기준 누적투표율은 31.38%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52.45%)으로 가장 낮은 대구(22.84%)와 29.61%포인트 차이가 났다. 오후 1시까지는 지난 대선 사전 투표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그 기세가 꺾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누적 합계 기준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393만186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날(29일)에는 869만1711명(19.58%)이 최종 투표를 마쳤다. 오늘(30일)은 오전 6시부터 8시간 동안 524만15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역별로 누적 투표율은 전통적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이 가장 높았다. 전남이 52.45%로 1위다. 전북(49.03%)과 광주(47.92%)가 전남의 뒤를 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 지역의 투표율은 저조했다. 대구(22.84%), 부산(27.4%), 경북(28.41%), 경남(28.41%), 울산(28.46%)이 하위 1~5위를 차지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어제(29일) 사전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전남(34.96%), 전북(32.69%), 광주(32.10%)의 사전투표율은 30%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대구(13.42%), 경북(16.92%)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경남(17.18%), 부산(17.21%), 울산(17.86%)도 10%대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영남 지역 보다 10~15%포인트 가량 높았다. 다만 본투표에서 격차가 줄어들며 최종 투표율이 3~4%포인트 차이 났다. 또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게 통상적이다. 따라서 사전투표율로 유불리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날 호남 지역 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내란 종식과 국민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투표로 모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차분하지만 결연하게 단단한 민심이 모여 지층에서부터 움직이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국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은 데 대해 “투표율이 높은 것은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했다. 높은 투표율은 바른 대통령, 일반 국민 수준의 대통령을 뽑겠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은 영남의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본투표에서는 전국 투표율보다 높게 나오리라 생각하고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호남과 영남 지역의 선거인 수 차이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21대 대선에서 영남 지역 유권자 수는 1083만여 명으로, 426만여 명인 호남의 2.5배에 달한다. 단순 투표율만으로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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