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국 백신 합작사업 지원
“고부가산업 전환 나선 말레이
기술 갖춘 韓기업과 협력 원해”
![이진복 리컨설팅월드 회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5/20/news-p.v1.20250424.5fa7f10e08e445cb92fee6f01c25c00a_P1.jpg)
“한국 기업 기술이 말레이시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말레이시아 한상(韓商) 이진복 리컨설팅월드 회장(87)은 아흔 가까운 나이에도 청년처럼 일한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다.
최근 한국을 찾은 이 회장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한국 제약사와 말레이시아 회사 간 합작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 기술로 말레이시아에서 백신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복 리컨설팅월드 회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5/20/news-p.v1.20250502.7eb7087c77e24b93ac3dc9afb8b39eb7_P1.jpg)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는 바이오를 비롯해 로봇, 인공지능(AI), 반도체, 드론 등 하이테크로의 산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같은 고부가 산업을 키우고 있다.
심텍이 최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개최하는 등 한국 기업들은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심텍은 1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공장 증설에 나선다.
OCI홀딩스와 일본 도쿠야마의 합작사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은 2027년부터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산업단지에서 1만1000t 규모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진복 리컨설팅월드 회장이 매일경제신문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5/20/news-p.v1.20250424.addff9d615754459bbd13080ffbe675b_P1.jpg)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경쟁력으로 비용과 친기업정책을 꼽았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물가는 한국의 3분의 1 정도이며, 현지 투자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이 크다”며 “영어 사용이 자유로우며 치안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다툭(DATUK)’ 작위를 받은 한상이다. ‘다툭’은 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백작 작위다. 외국인에게 작위를 수여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권병하 월드옥타 명예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작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싱가포르와 호주를 거쳐 1983년 말레이시아에 정착했다. 그는 풍년밥솥, 신일선풍기, 한국전자 등 한국 기업들을 말레이시아 전자산업단지에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한화큐셀의 말레이시아 태양광사업, 에어아시아 인천·부산 취항, 대우건설의 말레이시아 전화국건설공사 수주에도 이 회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그는 현재 말레이시아 문화관광예술부 고문 직함으로 양국 문화와 관광 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가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사업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운동과 음식이다. 이 회장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걷고 아령을 활용한 근력운동도 하고 있다”며 “술은 전혀 안 마시고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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