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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나려 ‘트럼프코인’ 집중매수...韓청년 사업가 꿈 이뤘다

  • 박수호
  • 기사입력:2025.05.17 17:01:14
  • 최종수정:2025-05-18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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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 상위 220명 보유자를 워싱턴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초대한다. 5월 22일 저녁 7시부터 열리는 비공개 만찬에 는 전 세계 ‘코인 부자’가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 행사에 한국인 스타트업 대표도 이름을 올려 화제다. 오상록 하이퍼리즘 공동대표(1990년생)다. 특히 오 대표는 상위 25위 내(종합 13위)에 안착, 만찬 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VIP 칵테일 리셉션에도 초대받았다.

만찬에는 그밖에도 중국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 싱가포르 ‘밈코어’ 공동창립자, 비트마트 CEO 등 글로벌 인사들이 참석한다.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 대표는 “트럼프와 가상자산의 미래를 논의하고, 글로벌 리더들과 교류하며 한국 시장에 통찰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록 하이퍼리즘 공동대표(하이퍼리즘 제공)
오상록 하이퍼리즘 공동대표(하이퍼리즘 제공)

‘오피셜 트럼프’는 트럼프가 올해 1월 발행한 밈코인이다. 발행 첫날 1만8000% 폭등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참고로 이번 초청자 선정 기준은 4월 23일~5월 12일 보유량 기준이다. 220명의 트럼프코인 보유가치는 매일 시세가 달라지지만 약 24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오상록 대표 누구?

오 대표는 하이퍼리즘 창업자다. 서울대 경영학과(09학번) 출신으로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서울지점,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 등에서 M&A 자문, 투자 실무를 맡은 바 있다. 그러다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학교 후배 이원준 공동 대표와 의기투합, 2018년 창업했다. 국내는 규제가 애매해 창업 초창기부터 가상자산 법인 자금운용이 가능한 일본을 본사로 삼아 법인 중심의 안정적 투자 전략과 ‘저위험 중수익’ 원칙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한국과 일본에서 알고리즘 기반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 대표는 “알고리즘 관리를 위해 내부 리스크팀과 데이터사이언스 조직이 매일 수백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월 단위 외부 회계감사도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가상자산 급등락이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창업 이래 흑자(연간 기준)를 유지해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밈코인 투자자 저녁만찬 광고 이미지. (자료 = 트럼프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밈코인 투자자 저녁만찬 광고 이미지. (자료 = 트럼프 트루스소셜)

Q. 어떻게 트럼프코인에 투자할 생각을 했나?

사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건 코인을 만들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상위권 투자자들을 만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인이 출시되자마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실제 일정기간 보유량이 세계 13위에 올랐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초대 이메일이 왔다.

Q. 내용은 뭔가.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만찬(갈라 디너)에 초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좀더 자세히 따져보면 투자 상위권 220명을 초청하는 자리인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하는 칵테일 리셉션은 이중에서도 VIP 25명만 초대되는 것으로 안다. 더불어 이들 25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디너까지 지근 거리에서 함께 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저녁 7시부터 진행되는데 여기서 실제 미국의 가산자산 정책,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 등을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월17일 기준 오피셜트럼프코인 현황(네이버 제공)
5월17일 기준 오피셜트럼프코인 현황(네이버 제공)

Q. 오피셜트럼프는 일종의 밈 코인 아닌가. 등락폭이 너무 커서 일반인 입장에서는 투자하기 꺼려질 듯 한데.

2018년 창업할 당시 가상자산은 고점을 연일 갱신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안 가 급락했다. 하이퍼리즘은 여러 사업부가 있지만 주력은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알고리즘 기반 헤지펀드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 연간 기준으로는 한번도 적자를 보지 않았다. 나름 이런 자신감이 있어서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다.

Q. 결과적으로 본인의 트럼프코인 수익률은.

급등락이 거듭됐지만 사고팔고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다행스럽게도 수익구간에 들어와 있다. 일부는 매도해서 시세차익도 봤다.

Q. 이번 초청자 중에 한국인은 본인 혼자인가.

220명 안에는 한국인 하이퍼리즘 직원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 같이 출국한다. 그런데 상위 25인 중에 한국인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해당 이메일은 개별적으로 보내서 나머지 인사는 잘 모르겠다. 다만 소셜미디어(SNS) 상으로는 가장 많이 보유한 이는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되는 정도다.

이번 초청대상 220명 중엔 오상록 대표 외 하이퍼리즘 직원 1명도 포함돼 함께 출국한다는 후문이다.(하이퍼리즘 제공)
이번 초청대상 220명 중엔 오상록 대표 외 하이퍼리즘 직원 1명도 포함돼 함께 출국한다는 후문이다.(하이퍼리즘 제공)

Q. 가상자산 투자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가상자산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블록체인이라는 거대한 물결 아래 실체가 있는 투자자산으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투자라는 것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면 그 또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시장 특성을 감안해 얼마나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게 시스템 혹은 알고리즘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 이후 계속 연구하고 실행(투자)하면서 그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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