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관세 전쟁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실물 금 수익률을 제쳤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4% 오른 10만387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13일까지 일주일 새 8% 이상 뛰었다.
반면 금 현물은 지난 4월 22일 장중 온스당 3500.33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약 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8% 이상 올랐다.
최근 미국이 영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기대감 고조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일주일 새 40% 이상 올랐다.
이번 무역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펼친 이후 처음으로 무역 상대국과 합의한 사례다. 이는 글로벌 경제 관계가 완화 중이라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나 시어도루 코인스태시 공동창업자는 “관세 협상으로 시장의 리스크 온 성향이 강해지면서 주식과 가상자산이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관련 합의를 한다는 소식도 투심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안전자산인 금은 관세 전쟁 우려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 가격이 치솟았다. 금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미중 무역 협정 이후 위험자산으로 이탈하면서 수익률 차이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최근 위험자산과 비슷한 시세 흐름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디지털 금’처럼 안전자산 가격과 연동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이 주식, 금 등 특정 자산 시세와 연동된다는 생각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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