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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분기 영업익 6139억... 작년 대비 51% 증가

관세 전쟁 영향 낮은 지역에 영업력 집중 운임료 하락세 이어져 2분기 실적 물음표

  • 우제윤
  • 기사입력:2025.05.14 15:53:44
  • 최종수정:2025.05.14 15: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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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영향 낮은 지역에 영업력 집중
운임료 하락세 이어져 2분기 실적 물음표
HMM 누리호
HMM 누리호

HMM이 해운 운임료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51%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분기보고서를 발표하며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 2조8547억원, 영업이익 6139억원을 공시했다.

각각 작년 1분기에 비해 22.5%, 50.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7397억원으로 52.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1.5%로 전년동기 17.5%에 비해서 4%포인트 올랐다.

작년 글로벌 운임지수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선진국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동량이 급증한 반면 항만의 처리량은 이를 따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운임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2010에서 올해 1분기 평균 1762로 하락했다. 지난 3월 말에는 1300 수준이었다.

HMM은 “미국 보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대 확충, 대서양이나 인도-북유럽 등 신규 서비스 확대, 관세 영향이 낮은 지역에 대한 영업 강화 등 물량 증대 노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HMM의 실적이 1분기에 비해 좋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국가별 관세 협상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해운 수요 측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선사 선복량(화물 적재능력) 증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 해운·조선 견제 정책,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여부 등 공급망 변동성 심화로 인한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미주로 향하는 물동량 감소에 따라 수급 불안정과 운임료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도 최근 “관세로 인한 물동량 위축 우려는 하반기로 갈수록 심화하면서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상고하저의 실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HMM은 “2030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선대 확보, 지역별 수급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 선대 운용, 벌크부문 고수익 화물 발굴, 디지털라이제이션을 통한 비용절감 등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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