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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저렴이’ 다 모였다…새로운 뷰티편집숍 ‘와이레스’ 가보니

하루 최대 1500명 방문해 K뷰티 찾는 외국인들 북적 립 플럼퍼·하이라이터 인기

  • 김금이
  • 기사입력:2025.05.14 15:21:29
  • 최종수정:2025-05-14 1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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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대 1500명 방문해
K뷰티 찾는 외국인들 북적
립 플럼퍼·하이라이터 인기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와이레스’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금이 기자]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와이레스’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금이 기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K뷰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화끈한 매운 맛의 ‘립 플럼퍼’가 제 원픽입니다”

서울 종로구의 북촌한옥마을에 이색적인 K뷰티 공간이 들어섰다. 지난 13일 찾은 신개념 뷰티 플랫폼 ‘와이레스(YLESS)’의 1호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S자 모양의 한옥 건물 안쪽 정원으로 들어서니 직원이 무료로 ‘가히’ 마스크팩을 나눠주며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지하 1층 매장으로 내려가니 외부와는 다르게 모던한 분위기의 뷰티 매장이 펼쳐졌다.

이곳은 다른 플랫폼이나 매장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K뷰티 브랜드들을 테스트해볼 수 있어 인기였다. 또 전문 직원에게 무료로 ‘퍼스널컬러’ 검사를 받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쇼핑을 마친 후 1층으로 다시 올라오면 한옥 건물 내부에 마련된 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와이레스’ 매장. [사진=김금이 기자]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와이레스’ 매장. [사진=김금이 기자]

와이레스는 샤넬, 바이레도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와 비슷한 ‘저렴이’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K뷰티 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처음 론칭한 이후 매달 40~50개의 신제품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바디 및 헤어 등 약 25개 브랜드의 2000개 이상의 제품이 출시됐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제품 개발 시 원가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다는 원칙으로 유통, 광고비를 최소화해 제품 자체에 집중한다”며 “주말에는 많게는 하루에 1500명까지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레스에선 명품 브랜드의 ‘저렴이’ 버전인 ‘듀프(Dupe)’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뷰티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다.

10만원대가 넘는 명품 스킨케어 라인을 비슷한 향과 성분 등으로 재탄생해 1~4만원대 가격에 파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0만원대인 샤넬 까멜리아 스킨케어에서 영감을 얻어 ‘아방쥔 윈터 까멜리아’를 개발해 2~3만원대에 선보였다.

와이레스는 ‘윙크(WINK)’ 라인업을 통해 이같은 듀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단순히 제형의 색과 사용감을 모방하는 수준이 아니다”며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해봐도손색이 없는 퀄리티를 보장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와이레스’ 매장 내부의 듀프 제품들 [사진=김금이 기자]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와이레스’ 매장 내부의 듀프 제품들 [사진=김금이 기자]

이같은 전략이 가능한 것은 모회사 코리아테크가 국내 대표 뷰티 제조사들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와이레스가 개발해 판매하는 25개의 자체 브랜드(PB)들은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글로벌 ODM사들이 제조하고 있다.

와이레스의 모회사 코리아테크가 과거 ‘가히’ 멀티밤으로 히트를 치면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ODM사들과 적극적인 제품 실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적으로는 듀프가 아닌 와이레스만의 독자적인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미 와이레스의 전체 제품 중 75%가량이 듀프가 아닌 독자 제품이다.

전체 제품 중에서도 직접 개발한 화끈한 매운맛의 ‘립 플럼퍼’와 다채로운 색상의 하이라이터 등 메이크업 제품이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기를 끈 K뷰티는 대부분 스킨케어인데, 메이크업 제품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일본 등 반응이 오고 있는 해외 시장에는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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