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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이 줬는데 맛이 이상해요”…비행기서 3살 아이가 마신 음료의 정체

  • 이가람
  • 기사입력:2025.05.14 15:04:32
  • 최종수정:2025.05.14 15: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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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캐세이퍼시픽항공]
[사진 = 캐세이퍼시픽항공]

항공사 승무원이 아이에게 물 대신 와인을 제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홍콩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캐세이퍼시픽항공 비즈니스클래스에서 항공사 서비스 교육 부실이 의심되는 일이 발생했다. 승무원이 저녁 식사 시간에 3살 아이에게 화이트와인을 건넨 것이다.

아이는 “물에서 새콤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아이의 어머니가 음료를 확인해 보니 알코올 냄새가 났다. 아이의 어머니는 승무원에게 즉시 항의했다. 승무원은 실수를 인정하고 음료를 회수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물을 요청했는데 승무원이 아무 설명 없이 투명한 액체가 담긴 잔을 줬다”며 “(당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어린 나이의 알코올 섭취가 뇌와 신경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아과 전문의의 정밀 종합 검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항공사가 사고 경위를 공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부분에 불만을 표시했다.

항공사에서는 항공권 환불과 항공편 업그레이드 바우처 3장, 아동 건강 검진 비용 등을 제안했다. 또 승무원을 대상으로 주문 확인 교육을 실시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실수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내부 검토를 통해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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