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콘셉트카는 단순히 시험용으로 제작한 차량이 아닌 실제로 기능을 하는 제품”이라며 “양산을 위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 고객에게 큰 기쁨을 줄 컨버터블 모델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가 오픈카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차종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이다. 이달 초 킨텍스(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델이다.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플래그십 세단인 G90를 기반으로 완성된 2도어 콘셉트카다.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기존 제네시스와 달리 새롭게 해석한 전면부의 두 줄 그래픽, 낮게 깔린 캐빈과 루프라인, 매끄러운 실루엣을 통해 플래그십다운 존재감과 조형미를 동시에 추구했다. 전면부에는 두 줄 헤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이 적용돼 제네시스 고유의 정체성을 계승했다.
그릴 내부에는 금속 끈을 엮은 듯한 다이아몬드 패턴의 3D 메시가 적용돼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길게 뻗은 보닛과 넓게 부풀린 펜더로 차체의 볼륨감을 살렸다. 벨트라인을 후면부까지 연장해 소프트탑 루프와 차체를 분리하고, 부드럽게 솟아오르는 리어 캐릭터 라인을 더해 유려하고 우아한 비례감을 강조했다.
차량 표면 안쪽에 숨겨져 있다가 필요할 때 돌출되는 히든 타입 후방 카메라, 손동작만으로 트렁크를 개폐할 수 있는 제스처 인식 방식도 채택했다. 외관에는 지중해의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컬러를 적용했다. 고급 와인용 포도를 연상시키는 푸른빛의 천연가죽으로 실내를 가득 채웠다. 특유의 광택을 지닌 유칼립투스 원목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제네시스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그 모습 그대로 양산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생산할 수 있을 수준이다.
[Word 최기성(매경닷컴) 기자 Photo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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