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어린 시절과 닮아 있어요. 그래서 전… 그 마음을 너무 잘 알아요.”
넷플릭스 ‘약한영웅’ 시리즈의 주인공, 연시은을 연기한 배우 박지훈(26)은 차분한 음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2022년 11월에 공개됐던 ‘약한영웅 Class 1’에서 연시은은 가족은 물론 처음으로 마음을 연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입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지난 4월 25일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2’에서도 초반부 시은은 여전히 친구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혼자 있고 싶다. 그러다 달라진다.
그가 ‘Class 2’를 찍기로 결심한 건 ‘연시은의 해피엔딩’을 보고 싶어서다. 박지훈은 “감독님이 상처받은 시은이를 은장고에 보낸 채 끝낸 게 미안하셨나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친구를 사귀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어떨지 얘기하시더라. 그래서 흔쾌히 시즌2도 하고 싶다고 했다. 시즌1 때는 실제로 촬영장 구석에 앉아 울기도 하고, 찍고 나서도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시즌2는 웃으면서 끝나 보기 좋았다. 나 또한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 찍은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연시은은 친구 세 명 박후민(려운), 서준태(최민영), 고현탁(이민재)과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박지훈은 “어떤 과정을 만들기보다는 그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친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호흡이 정말 좋았다. 모두가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Class 2’에서 이들 세 친구가 있었다면 ‘Class 1’에서는 안수호(최현욱)와 오범석(홍경)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시즌에 우정 출연했다. 특히 전 시즌에서 안수호는 입원해서 깨어나지 못했다. 이후 안수호가 깨어나길 바란다는 시청자 응원이 쏟아졌다.
그는 “수호와 재회하는 장면을 찍을 땐 현장 분위기도 되게 엄숙했다. 리허설 때도 눈물이 나더라”라며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다. 같이 피땀 눈물 흘려 찍었던 작품이, 그때의 추억이 되살아났다. 촬영에서는 감정을 눈물로 쏟아내기보단 송골송골 맺힌 웃음을 지으면서 편하게 놔준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대립 관계라고도 볼 수 있는 연시은과 금성제(이준영)의 관계성도 관전 포인트다. 적으로, 또 편으로, 두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박지훈은 “준영이 형은 음악방송에서 만나면 눈도 못 마주친다. 머리를 땅으로 박으면서 인사해야 하는 대선배님”이라면서 “이번 작품에서 형이 흔쾌히 편하게 대할 수 있게 해줬다. 형을 알수록 취미나 성향이 맞아 친근하게 느껴졌다. 둘 다 춤을 좋아해 촬영 중간중간 연습실에서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서로 모니터링해주면서 돈독하게 지냈다”며 웃었다.
‘Class 2’는 넷플릭스가 최근 발표한 시청 순위에서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사흘 만이다.
박지훈은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다행”이라며 “화끈한 액션이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가 잘 담긴 것 같다. 개인적으론 ‘나의 학창 시절은 어땠는지, 이런 나에게도 영웅이 있었더라면 누구였을까’라는 추억에 잠기게 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슬플 때는 같이 슬퍼해주시고 웃길 때는 같이 웃어주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han.hyunjung@mkinternet.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9호 (2025.05.14~2025.05.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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