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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일화 회자…“박정희 시절 고문도 버티며 동료 보호”

김행 “고문에도 동지 이름 안 불어 … 잘못 건든 것” ‘옛 동지’ 유시민, “한 번 꽂히면 백스텝 몰라”

  • 지유진
  • 기사입력:2025.05.08 17:05:07
  • 최종수정:2025-05-08 17: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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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고문에도 동지 이름 안 불어 … 잘못 건든 것”
‘옛 동지’ 유시민, “한 번 꽂히면 백스텝 몰라”
1986년에 일어난 5·3 인천 사태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로 2년간 옥살이를 했던 노동 운동가 김문수가 1988년 10월 15일 서울 종로성당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주최 행사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김문수캠프 제공)
1986년에 일어난 5·3 인천 사태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로 2년간 옥살이를 했던 노동 운동가 김문수가 1988년 10월 15일 서울 종로성당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주최 행사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김문수캠프 제공)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김 후보의 ‘버티기 전략’을 두고 안팎에서 그 배경을 설명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행 김문수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후보에게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데 대해 “어떻게 당사자한테 이야기도 안 하고 지도부에서(그렇게 하나). 항의가 아니라 강력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단장은 “김 후보는 굉장히 선하고 차분하다. 그분이 그 무서운 박정희 시절에도 고문을 받아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노회찬, 심상정 등 다 불라고 했을 적에 단 한 명도 불지 않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군사독재 시절 고문까지 견딘 만큼, 지금의 당 지도부 압박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그가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내 동료 이름을 대지 않았다는 일화는 익히 알려져있다. 그는 노동운동가 시절인 1986년 완전히 발가벗겨져 철제의자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고춧가루 물 먹이기 고문 등을 번갈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앰뷸런스 안에서 전기 방망이로 온몸이 지져대는 만행도 당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도 그는 동료 이름을 말하라는 고문관들의 말에 “모른다”고만 답했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도 그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1980년대 노동 및 학생 운동을 함께 한 유시민 작가도 김 후보가 단일화 국면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작가는 지난 7일 한 유튜브에서 김 후보가 자신이 창당한 민중당 소속으로 정치 활동하던 시절 직접 찾아가 민주당 입당을 권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를 전하며 “되게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유 작가는 당시 “형님, 민중당으로는 국회의원 못 한다. TK(대구경북), 서울대, 노동운동가 출신이라 (민주당에서) 수도권의 좋은 지역구 줄 거니까 (민주당에서) 출마하라고 했지만 (김 후보가) 당시 김대중 민주당 총재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한번 꽂히면 백스텝(뒷걸음질)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와 유 작가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1986년 ‘5·3 인천민주화운동’ 당시 김 후보와 유 작가의 동생이 국군 보안사에 연행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 작가와 김 후보의 거처는 도보 5분 거리로 왕래가 잦은 사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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