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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수단일 뿐, 해답은 사람과 현장에 있다"

조진우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혁신위원 인터뷰
현장 핵심공정 기술 전문가
사출·도장 등 中企 공정 개선

  • 박승주
  • 기사입력:2025.05.07 17:38:09
  • 최종수정:2025-05-07 19: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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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삼성전자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에 몸담고 있는 조진우 위원(사진)은 전국을 누비며 중소 제조업체의 기술 난제를 해결해온 실전형 전문가다. 금형 사출, 도장, 표면처리, 이물 관리, 온습도 제어 등 복잡한 공정 문제를 다루는 그의 업무는 '요소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 위원은 "요소기술이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제품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 기술"이라며 "사출, 도장, 표면처리처럼 복잡하고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요소기술은 각 현장의 사정에 따라 기술이 달라지는 고난도 지원 분야인데 조 위원은 그중에서도 표면처리 기반 영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쇄공학을 전공했고 인쇄용 잉크와 스프레이 도료 제조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09년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 경력 입사했다. 이후 사출품 인쇄와 표면처리 업무를 맡으며 도장과 환경 개선 등 공정 전반을 다뤘고 2022년 7월부터 스마트공장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겨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에게 전환점이 된 사례는 콘택트렌즈 제조업체였다. 컬러렌즈 인쇄 공정에서 발생한 불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직접 인쇄 잉크를 변경하고 패드 인쇄 공정을 조정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요소기술 업무 방향이 잡혔고 이후 활동 범위도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됐다.

조 위원의 업무는 단순한 기술 제안에 그치지 않는다. 문제 해결이 복잡할 때 삼성전자 내부 부서나 외부 전문기관, 협력 업체와 연결해주는 '솔루션 가교' 역할도 한다. 그는 "현장에서는 외부 시야를 갖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저는 그 간극을 메우는 연결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 대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겸손'과 '동행'이다. 조 위원은 "중요한 건 안 된다는 말 대신 작은 가능성이라도 함께 찾아보려는 자세"라고 전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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