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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계은퇴 선언 “30년 정치인생 졸업…당도 떠나겠다”

“정계 머물 명분도 역할도 없어”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

  • 정수민
  • 기사입력:2025.04.30 20:49:50
  • 최종수정:2025.04.30 20: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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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머물 명분도 역할도 없어”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4월 29일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2차 대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한) 정치 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돼 정말 고맙다”며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일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탈당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더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적었다.

30년 정치 인생의 끝을 선언한 홍 전 시장은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 국회 입성 전엔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영남중·고교를 졸업했고, 검사가 될 결심으로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계기는 1995년 방영된 TV 드라마 ‘모래시계’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일약 스타 검사로 부상한 그는 이 드라마의 모델이었다. 이후 홍 전 시장은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드라마 방영 다음 해인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해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이후 21대 국회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남도지사를 역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했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선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고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날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 결과 발표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4명의 후보 가운데 안 후보와 홍 후보는 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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