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매경이코노미 100대 CEO 선정 첫해인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20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으로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키워낸 주역으로 평가받은 덕분이다.
서경배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을 통해 중화권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유럽 등 서구 시장과 기타 아시아 시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2599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게 주효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은 서구권 중심으로 해외 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확대됐다. 해외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2023년 대비 매출이 83%나 뛴 미주 지역(31.2%, 5246억원)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미주 지역 매출이 처음으로 중화권(30.4%)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는 미주 지역에서 립 트리트먼트 부문 1위를 수성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행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지난해 2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에 자회사로 편입된 코스알엑스 효과도 매출에 톡톡히 기여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는 라네즈 매출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전체 매출이 3배나 확대됐다.

서 회장은 지난 몇 년간 뚝심 있게 추진해온 글로벌 리밸런싱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데 만족하지 않고 올해도 해외 시장 강화에 더욱 고삐를 죈다. 미국과 일본, 영국은 물론 인도까지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