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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인(knock-in) · 하이퍼튜브 ·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 조동현
  • 기사입력:2025.04.25 12:05:44
  • 최종수정:2025-04-25 12: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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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인(knock-in) · 하이퍼튜브 ·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녹인(knock-in)

주가연계증권(ELS) 등 구조화 상품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점(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해 손실 구간에 들어선 상태를 뜻한다. 평가 기간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점 미만으로 하락한 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자는 지수 하락률만큼 원금을 잃게 된다. 예를 들어 기준점이 60%로 설정된 ELS에 투자할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한 번이라도 60% 미만으로 내려가고 만기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을 일부 잃는다. 반면 녹인이 발생하지 않고 조건을 충족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기준점이 높을수록 기대 수익이 크다. 고위험·고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구조다. 복수의 기초자산이 있을 경우, 그중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자산 하나만 기준점을 밑돌아도 전체 상품에 손실이 반영된다. 상품 설계와 투자 판단에 있어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녹인 조건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하이퍼튜브

현재 철도 교통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교통수단. 이론적으로 진공에 가까운 터널 안을 시속 1200㎞로 달릴 수 있는 열차다. 자기부상이 하이퍼튜브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열차를 띄우면 공기 저항과 마찰을 줄여 속도가 빨라지고 에너지는 절약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하이퍼루프’라고 이름을 붙인 교통수단을 제안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사실 한국은 머스크가 하이퍼루프를 제안하기 전부터 연구에 착수했다. 2009년부터 독자적인 연구를 시작했고, 현재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하이퍼튜브 시험선 건설을 추진 중이며, 실제로 시속 1000㎞ 이상을 기록한 주행시험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만약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이동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최고 시속 300㎞대에 달하는 KTX로 서울~부산 이동 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혁신적인 변화다.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을 뜻한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에도 영업 활동을 유지하며 외부로부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특별한 형태다. 일반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인 기업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하지만 DIP금융은 법원 승인을 통해 금융기관의 우선변제권을 보장함으로써, 기존 채권자보다 앞선 지위를 갖게 한다. 이를 통해 자금 공급 유인을 높인다.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이 과거 DIP금융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회생에 성공한 바 있다. 자금은 기업의 위기 속 투자 기회를 노리는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주로 제공한다. 물론 회생에 실패해 청산으로 전환할 경우 DIP금융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손실을 입을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고위험·고수익 투자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구조조정 특화 PEF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최근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 DIP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해 이목을 끌었다.

[조동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 (2025.04.30~2025.05.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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