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가 사상 최초로 3500달러대
JP모건·골드만 “4000달러 간다”

올 들어 금 가격이 26%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6배 뛴 시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온스당 금 가격은 334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일(2647달러)보다 26.25% 올랐다. 지난해 1월 2일 2068달러였던 금값은 1년 4개월 만에 61.6% 폭등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4월 2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를 돌파했다. 21일 최초로 3400달러를 넘긴 데 이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처음으로 3500달러를 넘겼다. 장중 3509.9달러까지 올랐다.
국내에선 금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기준 시중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174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액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1조64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경제적 불확실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세계 각국 중안은행의 금 매수 움직임 등이 영향을 줬다.
달러 가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안한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은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며 ”달러가 약세일 때 금 가격이 종종 상승한다. 금은 달러로 가격이 매겨져서 해외 통화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금 가격이 더 저렴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는 향후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그레고리 시어러 리서치 책임자는 “내년 2분기 금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올해 3700달러까지 오르고, 내년 중반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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