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서 주문하는 셰프 요리 2종
해산물·육류·아시아 등 5개 테마
“해외 셰프들이 매달 새 요리 공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의 프리미엄 뷔페 ‘제스트(Zest)’가 12년 만의 재단장을 마치고 모습을 공개했다. 단순히 뷔페뿐 아니라 셰프가 눈 앞에서 요리해주거나, 테이블에서 주문해야 하는 요리를 도입해 일종의 ‘코스요리 경험’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30일 콘래드 서울은 최근 제스트를 ‘럭셔리 뷔페&다이닝’ 콘셉트로 새로 열었다고 밝혔다. 단순히 여러 요리를 늘어놓고 골라 먹는 뷔페가 아니라,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요리와 테이블 주문 시스템 등 차별화 서비스를 더했다.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먹는 듯한 경험을 주기 위해서다.
마크 미니 콘래드 서울 총지배인은 “제스트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시점이라 판단해 셰프진과 식음팀이 함께 혁신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국가별 구분이 아닌, 다양한 주제로 구성한 섹션을 준비했고 앞으로 여러 유명 셰프를 초청해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래드 서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테이블에서 주문해야 맛볼 수 있는 셰프 요리다. ‘치킨 모렐 수프’와 ‘네기도로 덮밥’ 두 가지다.
치킨 모렐 수프는 깊은 풍미의 치킨 브로스에 모렐 버섯을 더한 진한 수프다. 네기도로 덮밥은 참치 뱃살과 파를 곁들인 일식 덮밥이다. 신선한 재료들 사이의 정교한 균형이 돋보인다. 두 메뉴는 제스트가 단순한 뷔페를 넘어 프리미엄 외식 경험을 구현하는 상징적인 구성이다.
또 제스트는 총 5개의 테마로 메뉴를 나눴다. 각각 △오션(Ocean·해산물) △랜치(Ranch·육류) △비스트로(Bistro·양식) △오리엔탈(Oriental·아시아 음식) △파티세리(Patisserie·디저트)다. 각 테마 스테이션에서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즉석에서 제공한다.
콘래드 서울에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승찬 총괄 셰프는 “재단장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포인트는, 메뉴를 국가에 맞추기보다 재료와 조리법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다음달부터는 해외 자매 호텔의 대표 셰프들이 매달 제스트를 방문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션’에서는 회·초밥·찜 등을 비롯해 숯불 향 가득한 꼬치구이인 ‘이로리야키’ 6종까지 해산물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랜치’는 뷔페에서 보기 어려운 고급 육류 요리를 모은 곳이다. 한우 갈비 통구이, 제주 흑돼지 포르게타, 순종 이베리코 베요타 등이다.

‘오리엔탈’은 흔히 접하는 중식이나 태국식을 넘어, 한국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현지식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대표 메뉴인 ‘하이난 치킨 라이스’는 현지 조리법을 그대로 재현해 이국적인 풍미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재현한 ‘비스트로’에서는 자연산 파마산 치즈 휠이 눈길을 끈다. 커다란 치즈 덩어리를 조금씩 녹여가며 그 위에서 곧바로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만들어 치즈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한편에서는 화덕 피자를 실시간으로 구워 제공한다.
‘파티세리’는 고급 디저트 메뉴를 갖춘 독립적인 공간으로 분리됐다.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크레페와 딸기·유자·요거트 등 여러 맛의 아이스크림이 제공된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제스트는 단순히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테이블에서 직접 셰프의 요리를 경험하는 ‘럭셔리 뷔페&다이닝’으로 재탄생했다”며 “각 스테이션마다 제스트만의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