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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조정에 1조 쓰며 영업익·순익 급락했지만...사상 최대 매출 올린 KT

  • 이가람
  • 기사입력:2025.02.13 16:48:13
  • 최종수정:2025-02-25 12: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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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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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 1998년 상장 이후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으로도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해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13일 KT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6조4312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95억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은 4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다. 인력구조개선으로 발생한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됐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약 45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2700명)과 인력이동(1700명)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1조원가량의 비용이 투입됐다.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 KT스튜디오지니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비스 매출이 기업소비자거래(B2C)·기업거래(B2B)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처음으로 16조원을 돌파한 점이 의미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 무선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1.3% 늘었다. 5G 가입자 비율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7.8%에 달한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수 증가와 로밍 사업, 알뜰폰(MNVO)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에 견줘 1.7% 상승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AI콘택센터(AICC)·스마트모빌리티가 중심이 되는 AI전환(AX) 사업이 3조5606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기간 자회사 KT클라우드 역시 15.5% 신장한 783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했다.

KT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10월 MS와 5년 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AI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 적합한 소버린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출시하고, AX 컨설팅 전문 자회사를 출범시켜 솔루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동시에 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수익성 극대화를 꾀한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5G 투자는 거의 종료했는데, 6G에 대한 투자가 가까운 시기에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는 2028년 이후에 기술 표준이 만들어지고 그 이후 투자가 될 계획이기 때문에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연결 기준 매출 28조원을 기대한다”며 “1분기 내로 보안을 강화한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2분기 내로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 모델에게 역사, 정치,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MS와 한국 내 전략 고객사 30개사를 선정해서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제안하고 있다“며 ”AX 전문 조직도 신설해 역량 있는 직원들을 배치해 고객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또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앞서 KT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028년까지 1조원 규모를 주식을 장부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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