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확대한다. 스마트홈 분야의 이동형 AI홈 허브(Q9) 등 B2C제품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분야에 냉각 필수 기술인 열관리, 칠러 등 B2B분야에서도 협업을 확대한다.
LG전자는6일(현지시간) CES 2025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LG전자가 집과 차량,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보유한 제품과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고객 인사이트에 MS의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지난해 CES 2024에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정의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방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조 CEO는 이날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이 이제는 여러 물리적 공간과 가상환경에 이르기까지 서로 매끄럽게 이어지며 총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며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제품과 서비스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총체적인 경험이야말로 공감지능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고객가치이자 다른 인공지능(AI) 기술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지능은 AI가 수집한 정보를 통해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로 서로 소통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에어컨이 어제 기침 소리를 파악해 내일 적정 온도를 맞게 올려주는 식이다. 조 CEO는 이날 총체적 경험을 구현하는 필수 요소로 △커넥티드 디바이스 △유능한 AI 에이전트 △통합 서비스 등을 꼽았다.
AI의 고객 접점이 되는 커넥티드 디바이스는 LG전자의 가장 큰 자산 가운데 하나다. LG전자는 전 세계 수억 대에 달하는 스마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하며 전 세계 170개 이상 IoT 기기 브랜드들과도 연결성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로는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LG 퓨론을 더욱 진화시켜 나간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에 실시간 공간 센싱과 고객별 생활 패턴 데이터를 결합한 LG 퓨론은 고객의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기와 서비스를 제어한다.
저드슨 알소프 MS 수석부사장 겸 최고사업책임자(CCO)는 “스마트한 제품과 서비스로 일상의 변화를 만드는 선두 주자인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LG전자와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적인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집 안에서부터 차량, 호텔, 사무실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에 활용되는 AI 에이전트 개발 및 고도화에 협력한다. LG전자는 이동형 AI홈 허브(Q9)가 고객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MS의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왔다.
이를 통해 Q9이 고객의 다양한 억양, 발음, 구어체적 표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MS와 함께 고객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뿐 아니라,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저드슨 알소프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양사 협업 계획도 밝혔다. 양사는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 기술인 열관리, 칠러 등에서 협업해 지속 가능한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조 CEO는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LG전자가 B2C뿐 아니라 B2B 영역에서도 AI를 기반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했다.
AI 가전, 냉난방공조(HVAC) 등 기술이 집결된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로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하고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솔루션 기반의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정의했다. AI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줄 계획이다.
조 CEO는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지능을 통해 총체적인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삶이 AI로 어떻게 변화하든,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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