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던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이 드디어 1년만에 빛을 보게됐다.
tvN은 12일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4월 12일 첫 방송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로, 대세 배우 고윤정(오이영 역)을 중심으로 신시아(표남경 역), 강유석(엄재일 역), 한예지(김사비 역), 정준원(구도원 역) 등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당초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돼 지난해 5월 방송 예정으로, 3월 티저까지 공개하며 홍보 활동을 진행했으나, 전공의들의 파업 및 집단 사직으로 인해 의료진에 대한 대중의 반발심이 커지고 의학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편성을 무기한 연기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며 편성이 일년여 표류한 가운데, 올 초 넷플릭스는 새해 첫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 이어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 역시 편성을 확정지으며 우려를 샀다.
우려 속 공개한 ‘중증외상센터’는 국내 중증외상치료의 열악한 현실을 폭로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인 백강혁을 전면에 내세워 의료계의 부조리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그리며 기존의 K-의학 드라마와는 다른 결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중증외상센터’의 흥행에 힘입어 설경구와 박은빈이 뭉친 디즈니+ 오리지널 ‘하이퍼나이퍼’와 고윤정이 주연한 tvN ‘언제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3월과 4월 나란히 시청자를 찾는다.
다만 현실 의료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해 작품이 흥행할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긴 이르다. 11일 보건복지부는 자료를 통해 “올해 3월 임용대상자는 총 1672명으로 지난해 3월 임용대상자 1만 3531명 대비 12.4%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각종 특례까지 제공하겠다 했지만, 1만 1859명이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증외상센터’가 호평 속 마무리된 가운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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