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佛그라디뇽서 세계선수권 개막,
박세정 제치고 국가대표로 뽑혀
지난 4월 치러진 캐롬 여자3쿠션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3명을 뽑았는데 국내랭킹 2위 허채원(서울) 3위 김하은(남양주) 13위 최다영(충북)이 선발됐다. 반면 가장 강력한 후보인 국내1위 박세정(경북)은 탈락했다. 허채원과 김하은은 톱랭커지만 최다영은 당구팬에겐 다소 낯선 선수여서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지난 8월 초 국가대표 3명끼리 풀리그를 벌인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선 허채원에 이어 2위로 당당히 출전권을 따냈다.
허채원과 최다영이 실력을 발휘할 ‘2026 제14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이 오는 15일 프랑스 그라디뇽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둔 최다영은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세계선수권 출전인 만큼 부담도 있지만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일단 8강 진출을 목표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비롯해 16개국에서 24명이 참가한다. 한국은 2023년 이신영 우승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김하은(남양주)이 결승에서 클롬펜하우어에게 25:30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예선은 24명이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여 각 조 상위 2명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최다영은 H조에서 미야시타 아야카(일본), 조이스 에스칸다르(이집트)와 조별리그 예선을 치른다.
최다영에게 이번 세계선수권은 선수생활 1년여 만에 맞는 첫 세계대회 출전이다. 최다영은 생활체육선수(동호인)로 활동하다 지난해 7월 전문선수로 데뷔, 불과 1년여 만에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최다영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고 아직도 프랑스로 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설렘과 함께 첫 세계무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당연히 부담도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만큼 책임감이 무겁다. 최다영은 “세계대회에 나가는 게 처음이라 설레면서도 걱정된다. 국가대표라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연습경기 비중을 줄이고 스트로크와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게임을 많이 하다 보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지금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최다영 역시 상대 선수 스타일을 잘 모르지만, 상대 역시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모른다는 점에서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
대신 경기에서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멘탈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특정 경기 상황을 설정한 뒤 직접 계산해보고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연습하며 실전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최다영이 당구와 다시 인연을 맺은 과정도 남다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당구를 배웠고, 고3 때 선수등록을 한 뒤 약 1년간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당구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선수 생활을 접고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면서 취미로 당구를 다시 시작했다. 동호회 ‘잭팟’(JACKPOT)에서 활동하며 당구를 즐겼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2023년 3월 일을 그만둔 뒤 쉬는 동안 다시 당구선수의 길을 고민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25년 5월 안동하회탈배였다. 당시 여자 동호인 A조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당구 재미를 느꼈고, ‘지금이 아니면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문선수로 전향했다. 그렇게 지난해 7월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전문선수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스승 없이 혼자 공을 치며 실력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한 단계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는 세종당구연맹 유윤현 선수에게 레슨을 받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짧은 선수 경력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라는 큰 기회를 잡은 만큼 주변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최다영은 “부모님께서 항상 성적과 관계없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첫 세계선수권인 만큼 목표는 현실적으로 잡았다. 최다영은 “세계선수권은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일단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첫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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