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만에 복귀, 황득희 선수 있어 편해,
방출 후 절치부심, 하루 12~14시간 연습
20/21시즌 2차전(TS샴푸배 LPBA챔피언십)에서 프로당구에 데뷔한 만만찮은 실력으로 ‘캣우먼’으로 불렸다. 다음 시즌에는 4강1회, 8강2회 등의 호성적을 거두며 22/23시즌 SK렌터카, 23/24시즌에는 에스와이 창단멤버로 활동했다. 그러나 꽃길은 짧았다. 개인투어 부진이 이어지며 팀리그에서도 방출됐다.
1년간 무소속으로 절치부심한 이우경은 24/25시즌 ‘하이원리조트배’서 8강에 진출하며 부진탈출 신호탄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 5월 실시된 25/26 PBA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에스와이에 지명됐다. 1시즌 만에 팀리그 무대로 돌아오며 시즌 준비에 한창인 이우경과 전화로 얘기를 나눴다.
▲25/26 PBA 팀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드래프트 전에는 ‘내가 뽑힐까’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면서 놀랐다. 특히 방출되고 1년 동안 고생한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엄마랑 함께 울었다.
▲그 동안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수(24년 로빈슨 모랄레스, 23년 최성원)들은 모두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딱히 부담을 갖지는 않는다. 재작년 리그를 마치고 (에스와이) 단장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내년 각오를 물어보길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는데, 방출당했다. 자존심이 상해서 1순위든 2순위든 기회만 오면 그 동안 노력한 걸 보여주려고 이를 갈았다.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재작년보다 지난해 더 좋아진 모습 때문이 아닐까. 23/24시즌 마지막 5개 대회에서 모두 64강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그때는 나름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능력이 부족했다. 멘탈적으로도 약해서 고비 때마다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집중하지 못해 그르쳤다.
▲23/24시즌 애버리지 0.727로 여자선수 중 33위였는데, 24/25시즌에는 0.922로 9위까지 수직상승했다.
=24/25시즌에는 정말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고 당구에만 올인했다. 구장에 하루에 12~14시간씩 머무르며 공을 쳤다. 나만의 루틴을 찾으려고 여러 시도를 해봤고, 효과를 봐서 성적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1년 만에 에스와이에 돌아왔는데.
=다른 선수도 처음 보지만 모두가 반겨줬고, 잘해보자고 최근에 다같이 모여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특히 옛날에 팀리그에서 뛸 때 있었던 황득희 선수 존재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다.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에스와이에 들어온 이후 (한)지은이랑 잘 통해 친자매처럼 지낸다. 서로 배우는 것도 많다. 다른 팀에서는 웰컴저축은행 (김)예은이랑 당구장에서 자주 만나고 연락도 자주하면서 친해졌다.
▲경기할 때 보면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포커 페이스’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내가 연습한 게 헛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연습한대로만 치자’를 되새기다보니 내 매력은 엉뚱미인 것 같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사용하는 용품은.
=큐는 루츠케이, 장갑과 팁은 니즈 제품을 사용한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그 동안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줘 많이 죄송했고, 올해는 더 잘하는 경기로 보답하겠다. 우선 개인 최고성적인 4강에 오른 뒤 최종목표인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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