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9 16:58:59
글로벌 기후 연구 프로젝트 “온실가스 배출량 대폭 줄여야”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이어진다면, 지구는 3년 내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국제 목표선인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도 이내’를 초과하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의 저자 등 과학자 60여명이 모인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 ‘지구 기후 변화 지표’(IGCC)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19일 국제학술지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SSD)에 발표했다. IGCC는 2023년부터 IPCC 제6차 평가 보고서 이후의 변화를 반영한 기후 변화 지표를 매년 한 차례 발표한다. IPCC 보고서 발표 주기인 5년간 생길 수 있는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는 세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초 기준으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할 수 있는 전 세계 ‘탄소예산’은 1300억 톤 CO2e(이산화탄소 환산량) 정도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예산이란 특정 온도 상승 한계 내에서 배출 가능한 온실가스의 총량을 뜻한다.
이는 2021년 발표된 IPCC 제6차 보고서에서 추산한 5000억 톤에 비해 7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연구진은 현재 연간 400억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 수준이 유지될 경우, 잔여 탄소예산은 약 3년 안에 소진될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리즈대의 피어스 포스터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현실은, 인류가 기후변화의 위험 수위를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위험한 기후 영향을 직접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2024년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2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 중 1.36도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영향이었다. 연구진은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폭염과 기온 상승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이례적”이라며, 인간의 영향과 자연적 기후 변동이 겹쳐 기록적인 고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설정한 1.5도 목표는 단기적인 연도별 기온이 아닌 장기 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이에 따라 작년 한 해의 이상기온만으로 목표가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진은 작년 사례가 온실가스 감축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파리협정의 목표를 유지하려면 지금 즉시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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