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1 15:13:55
美생산량 연간 200만대로 멕시코 생산 차종 일부 축소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이 5조원을 넘게 투입해 미국 내 생산능력 강화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차량 뿐 아니라 부품, 소재에까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칠 악영향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간) GM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2년간 미국 내 생산 공장에 총 40억 달러(약 5조 5000억원)를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북미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절반을 외국에서 생산하는 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한 목적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부품·차량의 생산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GM은 미국에서 한해에 200만 대 이상의 완성차 생산이 가능하다는게 사측 설명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GM의 미국 생산 차량은 총 170만대 수준이다.
GM의 투자는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과 캔자스주 페어팩스 공장,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 등 3곳에서 집행된다. 오리온 공장은 2027년부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경형 픽업트럭 생산을 시작한다. 페어팩스 공장에서는 2027년께 셰보레 에퀴녹스의 가솔린 모델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 스프링힐 공장에서도 준대형 SUV인 캐딜락 리릭, 중형 SUV 캐딜락 XT5과 함께 셰보레 블레이저 SUV의 가솔린 모델이 같은해 생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GM의 멕시코 생산 차종도 일부 축소된다. 가령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쉐보레 블레이저 SUV의 가솔린 모델은 2027년부터 스프링힐 공장에서 제조된다.
GM의 투자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유탄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입 차량과 부품에 대한 25% 관세와 더불어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주요 소재인 철강·알루미늄도 수입산에 50% 관세가 부과된다. GM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40~5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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