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9 09:37:44
지난달 베트남 남서부에서 결혼한 한 신부의 예물이 공개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은 사향고양이 100마리, 금괴, 현금, 회사 지분, 부동산 7채 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지참금을 부모로부터 받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예물인 암컷 사향고양이 100마리는 모두 번식이 가능한 개체이며 총 18억 동(약 9400만원) 상당의 가치로 추정된다. 사향고양이는 베트남에서 고가 자산으로 여겨진다. 출산 경험이 있는 개체는 700달러(약 97만원), 임신 중인 개체는 최대 1000달러(약 138만원)에 거래된다.
신부의 아버지 홍치탐(Hong Chi Tam) 씨는 “모든 자녀가 대학 졸업 후 가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딸에게도 미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사향고양이를 직접 키우든 팔든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딸은 경영학과를 졸업한 만큼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향고양이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고가의 산업 동물이다. 고급 커피인 ‘코피 루왁(Kopi Luwak)’의 원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먹은 커피콩의 배설물을 수거해 만든다. 이외에도 사향고양이 고기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고급 식재료로, 전통 약재로도 활용돼 고가에 거래된다.
하지만 세계동물보호기구(World Animal Protection International)는 사향고양이가 야생에서 덫, 함정 등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포획되며, 이후에는 비좁은 철창에서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채 고통받는다고 경고했다. 이는 스트레스, 자해, 조기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동물 복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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