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5 14:38:03
엔비디아 AI칩 탑재 日 닌텐도 스위치 2 출시 젠슨 황 “기술의 기적” 이라며 찬사 리셀 가격 벌써 정가의 두 배 수준에서 거래
“이 칩은 기술의 기적이다.”
5일 닌텐도 스위치 2가 세계 주요시장에 정식 발매된 가운데,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닌텐도 홈페이지에 게재된 축하 영상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스위치 2는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스위치 제품에도 엔비디아 GPU 칩이 쓰였지만 황 CEO는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 휴대용 게임기 역사상 가장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했다”며 스위치2에 들어가는 칩이 엔비디아에게도 의미 있는 개발이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에게 닌텐도는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주요 고객사다. 현재 엔비디아 시가총액은약 3조 5000억 달러로 닌텐도(약 15조엔)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과거에는 닌텐도 제품의 성패에 따라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가 크게 좌우된 적도 있었다.
이번에 스위치 2에 들어간 GPU칩은 엔비디아의 독자적 AI 기반 영상보정 기술 구현하고 있어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게임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데, ‘스트리트 파이터 6’, ‘엘든 링’ , ‘사이버 펑크 2077’ 등은 기존 스위치 기종으로는 발매되지 않았던 게임들이다.
닌텐도는 DS와 Wii 등 히트모델들을 연거푸 출시해 왔지만 후속 모델에서는 반복적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다.
2011년 출시한 3DS는 DS의 절반 수준인 누적 7594만대, 2012년 출시한 WiiU는 Wii의 7분의 1수준인 1356만대 판매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 같은 실패의 원인으로 “새로운 기능이 제대로 소비자에게 어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WiiU는 높은 성능을 갖췄으나 복잡한 사양의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로 인해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개발을 꺼렸고 3DS는 전작과 차별성이 부족해 소비자에게 충분한 매력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닌텐도는 그동안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 자체 타이틀 중심의 고수익 모델을 구축해 왔지만, 히트작 유무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 회계연도 닌텐도의 자체 타이틀 매출 비중은 73%로 지난 회계연도 대비 8.2% 포인트 떨어졌다.
국제대학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 야마구치 신이치 교수는 스위치2의 성공여부 관련 닛케이에 “게임 산업에서는 최근 히트작이 중요하다”며 “다른회사들이 함께 참여해 지속적으로 인기작이 출시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전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늘 스위치 2는 일본(4만9980엔/글로벌 모델 6만9980엔), 한국(64만8000원), 미국(449.99달러), 유럽(479.99유로)등의 가격으로 정식 출시됐다.
하지만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는 지난달부터 스위치2를 대상으로 한 리셀 거래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가의 거의 2배가격인 9만엔(85만원)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5일 정식 발매일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4일 발송’, ‘구매 100% 확실’ 등의 문구를 내세우면서 온라인에 리셀 제품을 등록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닛케이에 따르면 인기 게임콘솔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에 고가에 전매(되팔기)하려는 이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지난달 말 스위치2를 1차로 공식 추첨 판매할 때는 신청자가 일본에서만 2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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