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3 14:42:41
칸 주최 측, 개막 앞두고…“레드카펫서 노출 금지” 선언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주최 측이 13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두고 레드카펫과 행사장 내에서의 과도한 노출 의상을 금지했다. 지금까지도 지나친 노출된 의상은 입장 거부 된 바 있지만, 명문화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최근 갱신한 복장 규정 지침에서 “레드카펫에서 완전히 노출된 몸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주최 측은 이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의 레드카펫 입장을 금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규정은 공식 상영, 기자회견 등 모든 공식 행사에 적용된다. 업계는 주최 측의 이번 결정은 최근 몇 년간 국제 행사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과도한 노출 패션 유행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그래미 어워즈, 메트 갈라(Met Gala) 등 글로벌 대중문화 행사에서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의 과도한 노출 드레스가 화제를 모았고, 칸 영화제 역시 유사한 복장 논란이 수차례 제기됐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는 모델 벨라 하디드의 드레스가 과한 가슴 노출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하디드는 가슴이 모두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영화 ‘어프랜티스’ 시사회에 참석했으나. 이 차림새가 시상식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왔다.
영화제는 또한 부피가 과도하게 큰 의상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길거나 부풀어 오른 드레스가 레드카펫 통행에 지장을 주거나, 상영관 내 착석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 규정에 반발하며 “지나치게 모호한 규정이라서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명 인사나 스폰서 담당자에게는 예외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인 표현을 억압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칸 영화제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이 조치는 패션에 대한 통제가 아니라 칸 영화제의 품위와 공공장소에서의 기본 규범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영화제는 창조성과 개성을 존중하지만 공공성과 예술적 품격이 양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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