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04 16:05:44
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작은 언덕으로 ‘가짜’ 후지산을 만들어 입장료까지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에 위치한 관광지 유니버스 판타지 랜드는 ‘우주 환상의 땅’이란 이름으로 테마형 관광지를 만들었다.
중국은 이 곳에 작은 언덕 꼭대기를 하얗게 칠해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을 흉내 낸 포토존을 꾸몄다.
지난해 9월부터 일반에 공개된 이 관광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산과 반짝이는 호수, 푸른 잔디밭, 흰 말, 그리고 아담한 목조 오두막을 갖춘 동화 속 풍경을 만들겠다”며 홍보를 했다.
입장료는 방문객 한 명당 98위안(약 1만9000원)이며, 온라인 예약시 78위안으로 할인된다. 캠핑을 원하는 방문객의 경우 인당 48위안의 추가 요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가짜 후지산은 산으로도 부를 수조차 없는 작은 언덕에 불과했고, 봉우리 부분에 하얀 페인트로 칠한 것이 조악하기 그지 없었다.
관광지는 특히 이 언덕을 화산으로 마케팅하며 주말마다 분홍색 인공 연기를 내뿜는 가짜 화산 폭발쇼도 연출하기까지 했다.
홍보용 이미지를 보고 이곳을 예약한 관광객들은 “사기당했다” “관광객을 모역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정말 후지다, 잔디 위에 페인트라니” 조롱하거나 “진짜 후지산은 공짜인데 이것은 돈을 내고 짝퉁 사진을 찍으라는 것이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후지산은 현재 입산료(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별다른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 허베이성에서는 이전에도 프랑스 에펠탑, 이집트 스핑크스, 자국의 만리장성 등 전 세계 관광명소를 무분별하게 복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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