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02 18:40:24
글로벌 무역전쟁 현실화 트럼프, 추가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 캐나다∙멕시코 25%, 中 10% 추가관세 3개국 즉각 맞대응...韓 수출에도 ‘비상’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4일(현지시간) 시행되고, 관세 대상 세 나라가 공히 상응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현실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는 25%, 중국에는 10%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는 10% 관세를 물린다. 관세가 면제되는 품목은 없다.
행정명령에는 지난달 20일 공포했던 남부 국경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확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대국이 미국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국민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가 삼성 등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과 닛산, 혼다, 폭스콘 등 수천 개 아시아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자 생산시설을 멕시코와 캐나다로 대거 옮겼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이들 기업은 또다시 난관을 맞게 됐다.
중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은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담화문에서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조치를 취해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비관세 조치를 포함해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썼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서막을 올리면서 한국 수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1월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해 1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무역수지 역시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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