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6 15:41:54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불허했던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 인수를 전격 승인하면서 철강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올해 글로벌 철강 경기가 하방 국면에서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 등 상황을 주시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US스틸(티커명 X)은 지난 23일에만 21% 이상 오르면서 연중 주가가 60% 상승에 육박했다. 이번 상승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불허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US스틸과 일본제철 사이의 파트너십은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약 19조원)를 추가할 것이다. 이건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최대 투자”라고 강조했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미국 정부는 그간 미국의 전략 자산이 일본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일본제철이 신규 제철소 건설에 총 140억달러 투자 등 대규모 투자안으로 구애하자 미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인수 승인 소식에도 US스틸을 제외한 미국 철강주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뉴코(NUE) -1.99%, 커머셜 메탈스(CMC) -1.24%·클리블랜드클리프스(CLF) -7% 등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US스틸 인수 관련 소식이 나올 때 마다 주요 철강주는 동반 랠리를 펼쳐왔다. 다른 철강주의 단기 상승 모멘텀은 강화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철강 섹터 시장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동종 업체 전체에 주가수익비율(PER), 현금흐름배수(EV/EBITDA)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철강업 모멘텀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 위기로 철강 수요가 대폭 줄었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올해 1% 감소(8억6010만 톤)할 전망이다.
여기에 US스틸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고(高)레버리지 차입을 늘릴 경우, 철강 경기 하방 국면에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즉 동종 업체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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